부동산 건설

건설사 해외수주 낭보.. 올 700억달러 가능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6 17:21

수정 2012.03.06 17:21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합산지역에서 시공 중인 '아부다비 통합 가스개발 시설공사' 현장. 현대건설은 지난 2009년 17억달러 규모의 이 시설공사 수주에 성공,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13년 말 준공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합산지역에서 시공 중인 '아부다비 통합 가스개발 시설공사' 현장. 현대건설은 지난 2009년 17억달러 규모의 이 시설공사 수주에 성공,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13년 말 준공 예정이다.

 이달 들어 해외수주 낭보가 잇따라 올 수주목표 700억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공사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부진했던 해외건설 수주가 활성화되고 있다.

 ■중동·중남미 수주 낭보 잇따라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들어 총 4억7000만달러의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최근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공사를 수주했고 지난달에는 1억2800만달러의 사우디아라비아 알사나빌 지역 내 380㎸ 변전소 신설 및 개보수 공사를 따냈다.


 특히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공사의 경우 수도 보고타에서 서북쪽으로 240㎞ 떨어진 베요시(市)에 하루 처리용량 43만t의 하수 처리시설을 짓는 것으로 현대건설이 중남미 시장 확대를 목적으로 2010년 10월 콜롬비아에 보고타 지사를 개설한 후 중남미에서 처음으로 공사를 따낸 것이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마덴사의 알루미늄 제련공장과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공사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쿠웨이트 코즈웨이 도로와 교량,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인도네시아 사룰라 지열발전, 나이지리아 브라스 액화천연가스(LNG) 등도 수주가 기대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중남미 건설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기존 중동 중심의 국외 시장을 앞으로 중남미,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넓혀 해외에서만 올해 100억달러 이상을 수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하루 동안 모로코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건의 공사를 수주, 해외공사 마수걸이를 했다. 대우건설은 모로코에서 ODI 인광석 비료공장 건설공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호트 가스설비공사 등 2건, 총 4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20억달러 규모 발전설비 공사와 8억달러의 크로아티아 발전시설공사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중동 최대 건설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재진출해 이번 공사까지 4개월 동안 4건, 7억647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삼성물산도 20억달러 인도네시아 탄중자티 건설공사, 10억달러 규모의 콜롬비아 광산공사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림산업 역시 베트남에서 발전플랜트 건설공사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직 해외공사 수주실적이 없지만 베트남 발전플랜트 건설공사 수주를 계기로 본격 수주전에 나설 방침이다. 대림산업은 이란, 미국, 중국, 오만, 싱가포르, 베트남 등 16개국에 지사를 두고 해외공사 입찰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라크 등에서 총 24억달러 규모의 공사 수주를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올 목표 달성 '중동지역'이 관건

 정부는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중동지역을 관건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해외 수주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말까지 해외수주는 총 25억8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8억5400만달러)보다 67.2%나 줄었다. 특히 중동지역에서의 수주 실적이 극히 저조했다. 올해 중동지역 수주액은 4억283만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15%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48억4079만달러로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정부는 그러나 중동지역의 발주 물량이 늘고 계약을 앞두고 있는 공사도 많아 올해 수주목표 70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해외공사 입찰에 국내 건설업체가 참여한 상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일본 스미토모가 발주한 30억달러 규모의 '페트로라빅 2'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는 다수의 국내 건설사가 최저가로 입찰한 가운데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낙찰자 발표가 연기됐다.


 또 쿠웨이트의 코즈웨이 도로공사 역시 올 초 계약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깨고 쿠웨이트 내부 문제로 낙찰자 선정이 미뤄지고 있으며 지난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던 한화건설의 72억달러 규모 이라크 국민주택건설 프로젝트도 주택 설계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가 늦어지고 있으나 조만간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shin@fnnews.com 신홍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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