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정치와 손잡은 노조, 산업계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6 17:31

수정 2012.03.06 17:31

정치와 손잡은 노조, 산업계 비상

 국내 노동계 양대 산맥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야권연대에 본격 합류해 '공룡' 정치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4·11 총선을 앞두고 추진되고 있는 양대 노총의 연대 움직임은 오는 12월 대선까지 파트너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재계는 이러한 양대 노총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노동계가 야권 정당 내 지분을 확보한 뒤 반시장주의 노동법안을 다수 쏟아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6일 정치권 및 산업계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결성 중인 야권연대에 한노총과 민노총이 동시에 합류해 노동정책 관련 연대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미 민주통합당에 합류해 노동관련 총선공약 마련에 공조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민주노총도 야권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노총과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통합진보당은 19대 국회에서 민노총이 제안한 노동 관련 '10대 우선입법과제'를 입법으로 내놓기 위해 원내외 활동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석행 전 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들이 민주통합당에 대거 입당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저를 포함한 전·현직 간부 등 1000여명의 조합원이 함께 민주당에 입당했으며 1만5000명의 지지 서명을 받았다"면서 "이석행의 입당은 야권통합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노총이 통합진보당과 공식적으로 손을 잡은 데 이어 이 전 위원장 등 주요 민노총 인사들이 한노총과 손잡고 있는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형국이다.

 노동계 단일세력화의 핵심 연결고리는 양대 노총과 각각 연대를 형성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 승리를 위한 거대 야권연대 형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표 회담을 열어 교착상태에 빠진 야권연대 협상을 재개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야권연대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로 총선 승리 및 정권교체, 민주진보정부의 굳건한 중심축을 만드는 시작이다. 반드시 야권연대의 결실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양당은 늦어도 8일까지 야권연대안을 도출키로 했다.

 이 같은 야권연대 행보는 결국 한노총과 민노총이 노동계의 공조체제를 형성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양대 노총과 상관없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 협상을 하면서 총선후보 단일화와 양당 공동정책 합의문을 논의해서 진행한다"면서 "그 안에 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요구한 사안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양대 노총의 공조체제에 바짝 긴장한 눈치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한노총이 민주통합당과 사실상 통합을 하면서 민주당이 친노동계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19대 국회가 열리면 입법과정에서 노조 입장에 치우친 정책들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김미희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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