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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사장 한 달 넘게 공석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6 17:48

수정 2012.03.06 17:48

  한국지엠의 사장 자리가 한 달 이상 비어 있어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마이크 아카몬 전 사장이 지난 1월 전격 사임하자 존 버터모어 GM 해외사업부문 생산총괄 부사장을 한국지엠의 임시 사장으로 투입한 뒤 지난달 초 GM 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의 세르지오 로샤 사장을 지난 1일부로 신임 사장에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세르지오 로샤 사장은 지난주 일주일가량 한국을 잠깐 방문한 뒤 다시 출국한 상태이며 임시 사장을 맡았던 존 버터모어 역시 지난달 말 신임 사장의 부임일정에 맞춰 중국 상하이로 복귀했다. 1월 말부터 임시 사장 체제로 가동됐다가 그나마 이달 초부터는 아예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측은 "새로 부임하는 세루지오 로샤 사장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및 파라과이 등의 사장직을 맡고 있어 인수인계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다"며 "당분간 각 부문장 체제로 회사가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동차업계에서는 글로벌 차원에서 한국지엠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본사와 한국지엠 간의 의견 차이가 발생해 사장 공백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관상으로는 한국지엠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쉐보레 도입 이후 '제2의 도약'을 놓고 본사와 한국지엠의 경영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지엠의 지난해 실적은 경기불황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1일 국내에 '쉐보레'란 브랜드를 출범시키면서 한국지엠은 1년 만에 내수판매 14만1386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1% 증가한 것. 경기 부평, 전북 군산, 경남 창원공장의 가동률도 평균 99.9%까지 끌어올렸다. 수출에서는 반조립부품 수출(CKD)을 포함해 연간 200만대 판매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수요 위축과 이에 따른 글로벌 생산기지들의 역할 수정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지엠과 본사가 추구하는 목표가 일치하지 않아 경영진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쉐보레 출범의 주인공인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전격 사임했을 뿐 아니라 지난달 28일에는 한국인 최초로 GM의 글로벌 소형차 개발 책임자로 선임됐던 손동연 부사장이 발령 14일 만에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국내영업본부장을 맡았던 김성기 전무가 퇴임해 4개월간 국내영업본부장 자리가 공석 상태였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일부 외신에서 한국지엠의 물량이 조정된다고 보도됐지만 아직 물량이전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yhj@fnnews.com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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