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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우려로 금융시장 폭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7 03:24

수정 2012.03.07 03:24

그리스 민간채권자들의 자발적 국채교환 마감시한인 8일(이하 현지시간)이 가까워지면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상당수 민간채권자들이 손실률이 70%가 넘는 국채교환을 수용했지만 이번 주말이 돼야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일부 민간 채권자들이 거부하면 그리스 정부가 사실상 디폴트로 간주되는 강제수용을 하게 될 것이어서 시장 불안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코메르츠방크 외환시장전략가 루츠 카포위츠는 마켓워치에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이 그리스 국채의 '자발적' 구조조정에 동의할지는 주말로 돼야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그리스 국채교환, 최악의 경우 디폴트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6일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런던증시가 2%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고, 파리,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3.5%대 폭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역시 급락세로 출발해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낙폭이 1.5%대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5% 가까이 폭등한 21포인트로 치솟았다. 50포인트에 육박했던 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외환시장 움직임도 불안해 유로는 달러에 대해 전날 종가인 유로당 1.3226달러보다 0.8% 하락한 1.3119달러로 떨어졌다. 일본 엔에 대해서는 1.9% 급락한 105.71엔에 거래되고 있다.

민간채권단을 대신해 그리스 정부와 협상을 벌였던 국제금융협회(IIF)는 이날 메모에서 그리스가 디폴트할 경우 유로존 경제에 최소 1조유로(약 1481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전해져 시장 불안을 부채질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5일 필요할 경우 그리스는 집단행동 조항에 따른 강제수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자 66% 이상이 국채교환에 찬성하면 그리스 정부는 나머지 채권자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에 대해 강제 교환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시장은 그리스를 사실상 디폴트 상태로 간주하게 되고 신용디폴트스와프(CDS)가 지급될 수밖에 없게 돼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강제수용이 이뤄지면 국제증권파생상품협회(ISDA)가 '신용사건'으로 규정할 것이 거의 확실하며 이렇게 되면 그리스 국채에 대한 CDS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CDS 보상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DS 보상이 결정되면 "이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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