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세컨드 홈' 다시 선진국으로...런던 '최고'

김신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7 11:21

수정 2012.03.07 11:21

전세계 부자들이 휴일을 즐기기 위해 마련하는 '세컨드 홈(second home)'의 중심지가 신흥국에서 다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흥국 부자들 사이에서는 특히 세제혜택과 투명성이 돋보이는 영국(런던)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계 부동산 컨설팅업체 새빌스가 내는 레저용 부동산 지수는 신흥국 주요도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3.1% 올랐다가 하반기 들어서는 상승폭이 0.3%로 둔화됐다. 신흥국 주요도시에는 중국 상하이,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 뭄바이, 싱가포르, 홍콩 등이 포함됐다.

이들의 레저용 부동산 지수 상승세가 꺾이기는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반해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호주 시드니 등 선진국 주요도시의 레저용 부동산 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3.8% 하락했다가 하반기에 0.3% 반등했다.


새빌스 주택 리서치 책임자인 욜랜드 반스는 "지난 2005년 이후 신흥국의 레저용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강력했지만, 최근 그 열기가 식고 있다"며 "부자들의 재산이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자들이 신흥국에 등을 돌리게 된 것은 중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부동산시장 과열을 우려해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나이트 프랭크가 전세계 웰스 매니저(wealth manager) 1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중동, 러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는 런던이 최고의 세컨드 홈 입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런던의 프라임급 부동산은 현재 지난 2008년 3월 정점에 비해 8.1%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같은해 9월 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붕괴 이후 저점이었던 지난 2009년 3월 가격보다 42% 높은 수준이다.

나이트 프랭크의 주택 리서치 책임자인 리엄 베일리는 외국인에게 유리한 부동산 세제와 시장의 투명성이 런던의 매력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대부분 비거주자의 부동산 투자 수익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토지등기와 관련한 투명성도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를 수월하게 하고 있다고 베일리는 덧붙였다.

나이트 프랭크의 국제 주거용 부동산 부문 책임자인 패디 드링은 파운드화의 약세도 외국인의 영국 부동산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20% 떨어지고 일부 부동산가격이 20% 가량 빠진 사실을 감안하면 영국 부동산 가격은 전체적으로 40% 가량 싸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raskol@fnnews.com 김신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