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끝으로 국토해양부 산하 주요 공기업의 올해 공사 발주계획이 밝혀진 가운데 이들 공기업의 공사 발주가 본격화하면서 해당 공사를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도 주택시장 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건설사는 수익성이 높은 알짜 공공물량 공사 수주에 집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LH 14조원, 철도시설공단 9조원 7일 국토부 산하 주요 공기업에 따르면 LH 14조원을 비롯해 한국철도시설공단 9조원 등 국토부 산하 공기업의 올해 공사 발주물량이 확정됐다. LH는 올해 총 14조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LH는 전체 발주계획 14조원 중 12조2369억원에 대해서는 세부 공종별 발주시기 및 규모가 결정됐다.
또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1조8461억원의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며 도로공사의 공사 발주는 이달과 오는 7월에 집중돼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도 올해 총 1조7987억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한다. 1·4분기에 공사발주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은 2·4분기다.
■각 공기업 주요 발주공사는? LH의 올해 공사 발주 가운데 규모가 큰 공사는 올 3·4분기에 발주하는 LH 본사 경남 진주 이전을 위한 신사옥 건축공사다. 이 공사의 발주금액은 총 3354억원이고 역시 오는 3·4분기에 발주하는 수원 세류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아파트 및 정비기반시설 공사는 발주금액이 3450억원이다. 또 지난 2월 발주한 서울 강남 5블록 아파트 건설공사(2112억원)를 포함해 2.4분기에 발주하는 경기 하남미사 A18 아파트 건설공사(1906억원) 등도 규모가 크다. 아울러 1·4분기에 발주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3-3생활권 및 4-1생활권(일부) 조성공사(1400억원)와 3·4분기에 발주하는 경기 화성동탄2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 4-2공구(1369억원)도 발주규모가 상당하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경우 원주~강릉 철도건설의 공사 발주 금액이 가장 크다. 오는 10월께 발주할 예정인 원주~강릉 철도건설 제11공구 노반 신설 기타공사의 발주금액은 4258억원이며 이달 발주하는 원주~강릉 철도건설 제9공구 노반 신설 기타공사의 발주금액도 3644억원으로 규모가 상당하다. 또 오는 5월 발주할 예정인 송산차량기지 건설공사의 발주금액은 3484억원에 이른다. 도로공사의 경우 올해 말 발주하는 화도~양평 건설공사(제1~3공구) 발주금액이 5523억원으로 가장 많고 역시 같은 달 발주하는 성서~지천 건설공사(제1~3공구) 발주금액은 4692억원이다. 수자원공사의 경우 오는 4월 발주하는 평화의댐 치수능력 증대 건설공사의 발주금액이 총 1480억원으로 가장 많고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 시설공사의 발주금액은 1150억원으로, 지난 1월 발주한 시화2단계(송산그린시티)개발사업 국도77호선 건설공사의 발주금액을 제외하면 두 번째로 많다. ■건설사 '수익성' 가려 수주 각 건설사는 발주금액 규모가 큰 공사보다 수익성이 높은 공공공사의 '옥석'을 가려 수주하겠다는 전략이다. 공기업이 발주하는 공사가 안정성이 있지만 품을 파는 공사보다 이익이 많이 남는 알짜 공공공사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것.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경우 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부담이 있지만 공기업이 발주하는 공공공사는 리스크가 있는 주택사업과 달리 안정성과 지속성이 크기 때문에 적극 수주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수주보다 공사 발주가 어떤 방식이냐가 중요하다"면서 "턴키입찰이냐 최저가입찰이냐 등 입찰방식이 결정되면 수익성을 따져보고 옥석을 가려 공공분야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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