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학교폭력,갈취·구타보다 따돌림·심부름강요 더 심각"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7 17:53

수정 2012.03.07 17:53

학교폭력과 관련해 학생들은 '구타'나 '금품갈취'보다 '집단 따돌림'이나 빵·담배 등의 '심부름 강요'를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은 학부모가 학생보다, 학생 중에서는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더 크게 느끼고 있다.

경찰청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7일부터 17일까지 초등학생 6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생 9001명(방문 설문)과 학부모 3000명(무작위 전화설문)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관련 피해실태와 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조사결과 최근 6개월간 학교폭력을 경험했다는 학생은 17.2%에 달했고, 학부모 중 12.2%는 자녀가 학교폭력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오차는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부모에게 잘 알리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학부모(45.4%)가 학생(20.3%)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봤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복수응답 기준 '구타(63.5%)'와 '금품갈취(60.8%)'보다 '집단 따돌림(76.2%)' '심부름 강요(70.4%)'를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학생들이 집단 따돌림이나 심부름 강요 등을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분석결과는 이른바 폭력서클인 '일진' 등의 가해행위가 주로 이 같은 형태로 학생들을 압박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과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학교폭력이 '전반적으로 심각하다'는 응답은 중학생(23.7%)이 고등학생(13.7%)보다 10%포인트 더 높게 나왔다. 현재 경찰에서 추진 중인 시책에 대해 학생은 '순찰.캠페인 등 학교폭력 관련 체험프로그램(31.6%)'을, 학부모는 '신고전화 117(33.1%)'를 가장 많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학교폭력 피해 시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응답은 학부모(82.6%)가 학생(6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경찰은 새학기를 맞아 일진 등 불량서클이 새롭게 구성되지 않도록 사전 차단에 주력하고 교육당국, 학부모, 비정부기구(NGO) 등과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회의실에서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교폭력 예방·근절 활동의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두 기관은 이날 협약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교육뿐만 아니라 폭력서클 현황·활동에 대한 정보공유, 피해학생 보호 및 가해학생 선도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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