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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자랜드, 6강 PO 1차전 ‘마당쇠 활약이 변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8 10:44

수정 2012.03.08 10:44

<사진=KBL 제공>

단기전은 허슬이 승부를 좌우한다. ‘마당쇠’ 송영진-이현호에게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가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놓고 정면충돌한다.

양 팀에는 각각 ‘마당쇠’ 혹은 ‘살림꾼’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지는 선수가 있다. 바로 포워드 송영진-이현호를 일컫는 말이다.

송영진은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6.6점 2.8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남겼다.
득점은 지난 2005-2006시즌 현 소속팀으로 이적해온 이후 최저 기록이다.

한 때는 KBL에 전체 1순위로 드래프트되며 리그를 호령할 것으로 보였던 그의 나이도 어느덧 한국 나이로 35세다. 표명일-조동현에 이어 팀 내 세 번째 고참이 된 현재 송영진은 모든 욕심을 버리고 ‘블루워커’ 역할을 톡톡히 소화해내고 있다.

단순히 기록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존재감이 있기에 송영진은 엄하기로 소문난 전창진 감독에게조차 늘 칭찬의 대상이다. KT는 찰스 로드 외에 전력감으로 나서는 선수 중 2m를 넘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 207cm의 방덕원은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송영진은 골밑에서의 박스아웃과 스크린은 물론 어느 틈에 상대의 돌파 경로를 선점, 오펜스 파울까지 유도하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는 전자랜드의 이현호 역시 마찬가지다. 2009-2010시즌 이후 2년 연속 ‘수비 5걸’에 오른 그는 올 시즌 초반 공격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데뷔 이래 가장 많은 평균 6.0점을 기록했다. 4.0리바운드와 1.1스틸 역시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

이현호는 포인트 가드에서부터 센터 외국 선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포지션에 걸친 수비가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뒤떨어지는 운동능력을 근성과 노력을 바탕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유도훈 감독에게 높은 신뢰감을 안겨다주고 있다.

이미 이현호는 지난 시즌 ‘우수 후보상’을 수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서장훈이 이적한 뒤 불안해진 전자랜드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전자랜드가 이현호를 보물 같은 존재로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처럼 두 선수 모두 팀의 ‘마당쇠’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달리 거친 수비를 통한 총력전 양상을 펼친다는 점에서 둘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농구는 결국 팀 플레이다. 공격을 주도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도 필요하지만 뒤에서 묵묵히 팀의 살림을 담당해줄 선수 역시 필수적이다.
과연 두 선수 중 누가 소속 팀을 4강으로 이끌며 더 ‘빛나는 소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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