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식약청 "혈압약, 자몽주스와 같이 먹지 마세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8 11:30

수정 2012.03.08 11:30

"약물도 궁합이 맞는 음식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8일 특정 약물과 함께 먹을 경우 부작용이 발생하는 식품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식약청은 먼저 자몽주스에 함유된 나린긴, 나린게닌 성분은 △고지혈증치료제 중 스타틴계 △부정맥치료제 중 드로네다론 △혈압강하제 중 칼슘채널차단제 계열 등의 효과를 과도하게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반면, 항히스타민제제 중 펙소페나딘, 항진균제 중 이트라코나졸 등은 자몽주스 성분이 약물 흡수를 방해해 약효를 떨어뜨렸다.

오렌지주스 역시 함유량은 적지만 자몽과 유사한 성분이 들어 있어 △혈압강하제 펠로디핀 △항히스타민제 펙소페나딘 △최면진정제 미다졸람 △골다공증치료제 알렌드론산 등과는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석류주스는 항견련제인 카르바마제핀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정맥혈전증 환자 등 항응고제 와파린을 장기 복용하는 여성이 석류주스를 많이 섭취하면 약효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커피·홍차·녹차의 카페인 성분은 중추신경계를 흥분시켜 카페인이 들어 있는 종합감기약 등과 먹으면 약효가 과도하게 나타날 수 있다.

우유는 약물 흡수를 방해하거나 혈중 칼슘 농도를 지나치게 높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부갑상선호르몬이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유의해야 한다.


마늘도 일부 약물이 간에서 분해되는 양과 혈중 약물 농도에 영향을 미치거나 혈액응고를 억제하는 작용에 따라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