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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 선언 건설인 행보 '가시밭길'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8 17:13

수정 2012.03.08 17:13

4·11 총선이 약 1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건설분야 인사들의 행보가 순탄치 않다. 20명이 넘는 건설인이 출마를 선언했으나 출마지역의 당내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공천확정이 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건설분야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지역개발 전문가임을 내세워 총선에서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총선에 나가기도 전에 힘겨운 경선 등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건설업계는 이 같은 건설분야 인사들의 공천 결과를 우려하면서도 건설산업을 잘 아는 건설인들이 경선에서 당선돼 총선에 출마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천 탈락…무소속 출마 러시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대거 출마를 선언했던 건설인사들 가운데는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인사도 있으며 다른 인사들도 총선 출마를 위해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충남 서산·태안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성 회장은 충남 서산·태안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19대 국회 입성을 노렸지만 공천 후보에서 배제되자 지난 5일 서산시 선거사무실에서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남기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으나 성 회장의 공격적 경영으로 지난해 5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바 있다. 최기문 한화건설 고문도 지난 6일 경북 영천시 완산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병록 효산건설 대표이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민 대표이사는 지난달 23일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출마하기로 했다. ■당내 경선 남겨둔 인사도 수두룩 총선이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당내 경선을 통해 출마지역 후보가 되기를 기다리는 건설인사들도 수두룩하다. 김엽 서희건설 부회장은 경북 영주시 선거구가 새누리당 2차 공천자 발표에서 경선 지역으로 분류됨에 따라 현역의원인 장윤석 의원과 경선을 치러야한다. 부산 영도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이재균 해외건설협회 전 회장도 김상호 예비후보, 안성민 예비후보와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다. 건설업계 인사 외에 관료출신도 이번 총선공천에서 뚜렷하게 선전하지 못했다.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차관이나 황해성 전 한국감정원 원장 등도 공천권을 아직 받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세 번째 국회 입성 도전장을 내민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도 우여곡절끝에 고향인 충북 옥천·보은·영동의 새누리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 회장은 지난해 이전부터 주요 행사와 축제 등에 참석하면서 일찌감치 19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심규철 전 국회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심 예비후보가 지난 7일 경선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충북 옥천·보은·영동은 현재 박덕흠 예비후보 단수공천지역이 된 상황이라 박 회장이 최종적으로 이 지역의 새누리당 공천권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공천결과를 살펴보니 당초 예상보다 19대 총선에 출마하는 건설인사들이 줄어들 것 같다"면서 "하지만 경선 등을 통해 후보로 확정되고 이들이 총선에 출마하면 지역개발 등의 공약을 통해 당선될 승산이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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