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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토로라 인수 마무리..글로벌 모바일 전쟁 막올라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8 17:23

수정 2012.03.08 17:23

구글, 모토로라 인수 마무리..글로벌 모바일 전쟁 막올라

125억달러에 모토로라 모빌리티(이하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이 유럽,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인수승인을 받아 세계 모바일 전쟁에서 파워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공정위는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주식 취득이 국제공조 및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등을 고려해 심사한 결과 관련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아직 중국 등 일부 국가의 승인이 남아 있지만 구글은 조만간 인수합병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해 글로벌 모바일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안드로이드, iOS 격차 커질듯

안드로이드 세계시장 점유율이 애플 'iOS'의 2배 이상인 가운데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를 완료하면 그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2011년 1·4~3·4분기 시장점유율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44.5%를 차지해 노키아 심비안 22.0%, 애플 iOS 16.7%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 스마트폰 OS 2011년 1·4~3·4분기 시장점유율 17%를 기록한 노키아, 삼성전자, 애플 등의 4분의 1 수준인 모토로라가 구글과의 결합으로 새롭게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8월 15일 모토로라 주식 100% 인수계약을 하고 지난해 12월 6일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구글은 모토로라 신주를 취득해 계약 당시 공정거래법 시행령 기준으로 사후신고 대상에 해당하지만 임의적 사전신고 절차를 해 심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스마트폰용·태블릿PC용 OS 공급업'과'스마트폰·태블릿PC 단말기 제조업'의 수직결합을 중심으로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시장점유율이 낮은 모토로라로 공급을 한정하면 구글의 검색광고 수입은 감소하고 애플, 노키아 등 경쟁사의 이익이 커질 것으로 전망돼 구글은 공급을 막을 요인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모토로라 세계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이 4%에 머물러 OS시장에서 유력한 구매자라고 볼 수도 없어 구글과 결합 이후 사업자 간 협조 가능성이 증가할 사정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구글이 모토로라를 통해 취득한 특허권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업자에게 남용할 우려도 강화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글로벌 모바일 전쟁 격화될듯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를 조만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돼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모토로라 인수발표 당시 "구글의 특허경쟁력을 높이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의 위협에서 안드로이드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허 소송에서 구글과 모토로라가 힘을 합칠 것으로 예상돼 애플, MS 등 글로벌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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