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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아파트값 매달 400만원 이상 하락,도시 근로자 평균 월급만큼 내려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9 08:11

수정 2012.03.09 08:11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이 매달 평균 400만원 이상 떨어져 하락폭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전셋값은 매달 222만원씩 상승해 매매와 전세시장 사이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1년 동안 강남구에 소재한 아파트 평균 가격은 11억5507만원에서 11억385만원으로 5122만원 하락했다. 한달 평균 427만원 떨어진 것으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도시근로자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427만원)과 같은 수치다.

서울시내 아파트값 평균은 5억8540만원에서 5억6853만원으로 1687만원이 떨어져 매달 141만원꼴로 하락했다.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하락한 가운데 강남구에 이어 송파구(-353만원), 강동구(-281만원), 양천구(-257만원), 영등포구(-218만원), 서초구(-117만원) 등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특히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9㎡의 경우 지난해 3월에는 14억40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1억8000만원으로 2억6000만원이나 떨어져 낙폭이 월평균 2167만원에 달했다.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약 5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2억4431만원에서 1955만원 오른 2억6386만원으로 매달 163만원씩 올랐다. 25개 전 자치구가 상승한 가운데 서초구가 매달 267만원씩 올라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강남구(222만원), 광진구(200만원), 송파구(193만원), 강동구(190만원), 중랑구(18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부활을 담은 지난해 3·22대책을 기점으로 서울 부동산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과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이 집값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반면 매매시장 부진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와 공급부족으로 서민들의 전세비용 부담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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