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안경원 개수 10년래 첫 감소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9 17:31

수정 2012.03.09 17:31

경기 불황과 점포 간 과도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지난해 국내 개인 안경원 개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국내 안경원 개수는 8630개까지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8542개로 전년에 비해 88개 업체가 줄었다.

국내 안경원 개수가 줄어든 것은 최근 10년래 처음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국내 안경원들의 매출액은 평균 29% 줄었고 영업이익도 22%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는 중심상권에서 밀려난 후 발생한 과도한 가격경쟁과 경기불황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과거 안경원은 역세권과 같은 중심상권에 위치했으나 외식, 의류 등 타 업종과의 경쟁에서 밀려 주택가로 이동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심상권에서 돈을 쓰는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주택가에 위치한 안경원에는 방문하지 않는 악순환이 펼쳐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안경원들이 주택가에 몰리다보니 과도한 가격경쟁과 퍼주기식 서비스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여기에 안경을 대체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 시장이 확산되고 시력교정술(라식·라섹) 등이 보편화되면서 안경 수요가 줄어든 것도 안경원 수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자금 동원력이 우월한 프랜차이즈 안경점은 변화된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대표적 회사가 지난해 프랜차이즈 안경원 사업을 시작한 룩옵티컬이다. 룩옵티컬은 지난해 소비자들이 안경을 패션아이템으로 인식하도록 '안경은 얼굴이다'라는 콘셉트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또 아이돌 2PM과 티아라를 모델로 기용한 스타 마케팅, 개방형 패션매장 인테리어 등을 펼치며 전국 중심상권에 70여 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그 결과 지난달 전국 매장의 매출이 1월 대비 평균 26% 상승했고 특히 젊은 층이 주로 찾는 14개 대학가 매장의 매출은 48%까지 급증했다.


이 밖에 다비치안경체인은 매장에 '카페 앤드 카페'를 마련했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요트를 타며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는 '다비치 마린 요트 승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경나라, 씨채널 등을 운영하고 있는 토마토디앤씨는 매장에 와이파이존을 설치해 고객이 안경을 맞추는 동안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안경시장 활성화를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안경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변하지 못한다면 국내 안경시장은 소비재 시장에서 소멸해간 카메라 필름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며 "안경이라는 아이템이 영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다시 기억하고 찾아올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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