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에버랜드 지분매각 순항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9 18:26

수정 2012.03.09 18:26

한국장학재단이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매각 과정이 일부 우려와 달리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장학재단은 동양증권을 통해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주식 10만6149주(4.25%)를 공개매각하기 위해 8~9일 이틀간 주식인수를 위한 입찰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상당수의 기관과 개인들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난 7일 삼성그룹이 "삼성에버랜드가 '상당 기간' 상장계획이 없으므로 상장차익을 바라고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인수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발표한 이후 장학재단의 지분매각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가 오히려 '흥행'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단기차익보다 장기간 묻어두는 용도로 재력 있는 개인들의 참여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 증권사, 은행, 자산운용사 등 기관들은 애초에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삼성 에버랜드 지분 인수를 추진하려는 게 아니어서 삼성의 발표가 이들의 참여 여부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재단의 입장에서는 삼성 에버랜드 지분을 의무적으로 매각할 필요가 없으며 매각대금을 장학기금으로 활용할 방침이어서 매각 일정이 촉박한 상황도 아니다. 삼성에버랜드 지분이 '헐값'에 매각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재단 측은 삼성에버랜드 장부가격인 214만원과 삼성카드가 지난해 KCC에 매각한 주당가격인 182만원 및 자체 회계법인을 통해 산출한 주식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주당 매각가격을 산정한 뒤 이 금액 이하로는 매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삼성카드 주식 매각가격인 주당 182만원으로만 계산해도 매각대금은 약 1931억원에 이른다.

한편 이날 LOI 접수가 마무리되자 장학재단과 매각주간사인 동양증권은 이달 말 본입찰을 실시하기로 하고 향후 일정을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다음주 초 LOI를 제출한 기관들을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포함한 심사를 한 뒤 참여자격 여부를 비공개로 통보할 계획이다. LOI를 제출한 개인들의 경우 자금증빙만 하면 되기 때문에 현장실사가 생략된다.


삼성에버랜드 주식매각을 위한 본입찰은 입찰참여 자격자 심사를 통과한 기관과 개인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 제안서를 접수한 뒤 진행될 예정이다. 본입찰은 이들이 제출한 제안서의 삼성에버랜드 주식 인수 희망가격과 수량을 중심으로 판단한 뒤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주식 전량을 매각할 방침이지만 필요에 따라 부분매각을 할 수도 있다"며 "매각 가격은 가격을 높게 쓴 쪽에 파는 고가입찰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hj@fnnews.com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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