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간증시전망] 그리스 고비 넘겼지만 유가·엔화 영향 주시해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1 17:04

수정 2012.03.11 17:04

[주간증시전망] 그리스 고비 넘겼지만 유가·엔화 영향 주시해야

[주간증시전망] 그리스 고비 넘겼지만 유가·엔화 영향 주시해야

대외변수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외악재 강도가 느슨해져 변동성도 완화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이번 주 증시에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이같이 시장에 대한 우려보다 각 사안이 해결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몰려 상승 여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지난주 부침을 겪은 코스피에 대한 시장의 상승 기대감은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그리스 국채교환 신청이 시장의 예상을 넘어 90% 이상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큰 고비를 넘긴 상황으로 풀이된다.

20일 만기가 돌아오는 145억유로의 상환에 대한 우려도 낮아지면서 그리스 위기감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두바이유와 엔화 움직임이 여전히 심상치 않아 유가와 엔화 요소가 이번 주에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KDB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고유가와 엔저 환경에서 뚜렷하게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워 2000선과 전고점 사이에서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며 "애플의 새로운 아이패드 출시와 관련해 정보기술(IT)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조선·건설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코스피 2000선이란 지수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펀더멘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승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에 단기악재를 극복한 만큼 이번 주에는 조정보다 상승 기대감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주 경제지표 가운데 주목할 지표로 미국 2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등이 꼽힌다.

자동차 판매 증가를 고려하면 미국 2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개선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13일(현지시간) FOMC에선 연방준비제도가 바라보는 물가 상황 등이 노출되면서 주요 변동성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이번 주 코스닥시장은 추세 전환의 분수령을 확인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코스닥지수가 중기 추세의 변곡점인 545 돌파에 실패했지만 단기 저점을 확인한 만큼 이번 주 코스닥의 추가 상승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주 코스닥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4.42포인트 하락 마감했다. 주 초반 그리스 디폴트 우려감이 높아지며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자 국내 증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높아졌고 미국 등 선진국 경기 개선 신호가 나타나면서 이내 낙폭을 만회할 수 있었다.

KDB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중기 박스권 상단의 저항으로 단기 조정에 들어갔지만 저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음 주가 추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급격한 상승보다는 제한적 상승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종목 위주 대응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KDB대우증권은 추천종목으로 스마트폰 결제시장 성장에 따른 한국사이버결제, 다날, 이니시스 등 모바일결제업체와 엘비세미콘, 신화인터텍, 파워로직스, 루미마이크로 등 IT 중소형주들을 꼽았다. SK증권은 올해 2·4분기부터 실적개선세가 기대되는 원익쿼츠를, 현대증권은 고객다변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른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는 평화정공을 추천했다.

■채권

지난주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3.61%로 전주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고 장기물인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3.87%로 전주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또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49%로 마감됐고 주중엔 3.51%를 기록하는 등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도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채권시장의 악재 요인이다.

여기에 그리스와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채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수급 면에서도 악재가 많다. 외국인투자가들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공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선물에 따르면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무려 3만1000계약 이상을 팔아치웠다. 실제 지난 5일엔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로 국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하기도 했다.

동양증권 박형민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될 경우 미국채 금리는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럴 경우 국내 채권 금리도 한 단계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3.51%까지 상승한 후 주 후반 3.49%로 마무리됐다"며 "만약 3.50%를 돌파, 안착할 경우엔 금리 상승 속도가 기존보다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양증권 전소영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채권 시장의 약세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박스권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지만 금리 상승 압력이 높은 게 현실이다"라며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도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김학재 김기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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