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고유가에 날개 접었던 항공주 다시 날다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1 17:14

수정 2012.03.11 17:14

고유가로 신음하던 항공주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들어 27.82% 급등해 5만5100원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연초보다 13.80% 오른 7340원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0.55%를 웃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유가, 지난해 4·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등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면서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각된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이들 항공사는 고유가, 화물운송 감소, 고환율 등에 발목이 잡혀 부진했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집중된 항공기 투자,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석유 보유지분(13%)의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까지 더해 주가를 짓눌렀다.

올해 실적 기대감도 커졌다. 국제선 여객승객 수송 기준으로 지난 2월 대한항공의 시장점유율은 36.8%, 아시아나항공은 25.6%였다. 화물수송 t수를 기준으로는 대한항공의 시장점유율이 51.2%, 아시아나항공 23.2%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5.6%, 7.3%로 추정된다.

유류비도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항공수요 호조와 원 강세, 유류할증료 계상 등이 유류비 부담을 상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KDB대우증권 류제현 애널리스트는 "2월 실적은 시장에 존재하던 화물부문에 대한 의구심을 어느 정도 해소시켰다"면서 "여객부문의 장기 성장 구도가 확고한 가운데 화물부문이 실적개선(턴어라운드) 된다면 항공주의 주요 투자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둔화 우려, 불확실한 유가, 환율 등은 항공주에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 조병희 애널리스트는 "항공주에 가장 큰 부담요인은 국제 유가"라며 "유류비가 전체 비용의 40%에 육박한 상황에서 운임에 비용을 전가시킬 만큼 수요가 강하지 못해 수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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