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4·11 총선 한달 앞.. 무소속·야권연대 핵심변수 부상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1 17:19

수정 2012.03.11 17:19

제19대 국회의원선거를 한 달 앞둔 11일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성보) 선거부정감시단원들이 국회의사당 앞 분수대광장에서 '후보자에게 보내는 희망편지' 플래시몹을 펼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제19대 국회의원선거를 한 달 앞둔 11일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성보) 선거부정감시단원들이 국회의사당 앞 분수대광장에서 '후보자에게 보내는 희망편지' 플래시몹을 펼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4·11 총선이 12일 'D-30'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여야 간에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열 정비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전국 246개 지역구에 내세울 후보 공천과 비례대표 선출을 조만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로써 오는 22∼23일 입후보자 등록에 이어 29일 선거기간 개시에 들어가면서 전국적으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선거 초반 '야당 승리·여당 패배'로 예견됐던 올해 총선 판도는 최근 들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총선 판세에 미칠 핵심 변수로 △무소속 출마 행보 △야권연대의 파괴력 △대권후보들의 영향력을 꼽고 있다.

우선 여당과 야당 모두 당에서 낙천한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돌발 핵심변수로 부상했다. 각당에서 혁신공천을 했지만 낙천 의원들이 해당 지역구에서 당선되거나 같은 당 의원의 표를 나눠 먹어 다른 당 의원이 '어부지리' 효과를 얻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일단 수도권에서 무소속 출마 예상자들의 경우 자체 브랜드 경쟁력이 약해 총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미약할 전망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경우 낙천 의원이 대구와 경북과 부산에서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 타이틀을 걸고 나온 후보에게 미치는 표 분산 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통합당 역시 호남권에서 대거 공천 탈락한 옛 민주당계 의원들이 출마할 경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영남과 호남 지역 모두 낙천한 중진 현역들이 당선될 경우 나중에 당에 다시 합류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당내 혁신과는 거리가 먼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란 회의론도 있다.

국민생각 등 신당을 중심으로 무소속연대가 뜰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과거 친박연대가 박근혜라는 유력 대권후보를 앞세워 세몰이를 한 것과 달리 최근 거론되는 신당은 막강 리더십이 부재한 상태여서 파급력이 기대 이하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초 전국단위 야권연대의 파괴력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지난 10일 야권연대에 전격 합의하면서 4·11 총선에서 여야후보 간 1대 1 대결구도를 그려냈다. 특히 이번 야권연대는 특정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처음으로 전국 단위로 연대한다는 점에서 예전의 내부 파열음이나 형식적 동거와는 차별화된 조직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야권연대의 힘이 표출될 최대 분수령은 바로 수도권 선거다. 수도권 여러 지역구에서 여당과 야당 간 당선 당락이 1000표 미만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 야권연대 형성은 표 차이가 크지 않은 지역구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야권연대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이 모두 합류한 상태여서 이번 총선에서 유기적 연대 실험이 성공을 거둘 경우 연말에 치러질 대선에서 막대한 지원군단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총선 판세를 좌우할 하이라이트는 유력 대권주자들의 총선 성적표와 지원유세 여부다.

새누리당의 '미래권력'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좌초 상태였던 새누리당을 이번 총선에서 다수당으로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대선 행보의 부담을 덜게 될 전망이다. 더구나 한나라당 구심세력이던 친이계의 물갈이를 통해 박근혜 스타일의 정당을 재구축하는 데 성공할 경우 대권을 향한 길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산 사상 출마로 승부수를 던진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경우 본인의 지역구 승리를 통해 대권가도를 달리기 위한 본격적인 당내 입지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문 고문의 경우 특히 '낙동강벨트' 공동 승리를 견인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맡아 대권후보로서의 역량도 보여줘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이 밖에 정치권 밖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총선 지원 여부도 관심사다.
유권자 표심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은 안 원장이 직·간접적으로 총선 지원에 나설 경우 후보 간 표 격차가 크지 않은 지역구에 미치는 영향도 클 뿐만 아니라 '안철수 변수'가 대선 후보자 간 경쟁력 구도에 다시 요동을 일으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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