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류우익 장관 '통일외교' 속도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1 17:19

수정 2012.03.11 17:19

류우익 장관 '통일외교' 속도

류우익 통일부 장관(사진)의 대외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미국, 중국과 최근 독일, 유럽연합(EU) 방문에 이어 조만간 러시아, 일본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통일외교' 추진에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통일부에 따르면 류 장관은 조만간 러시아와 일본을 방문, 지난해 취임 초부터 강조한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 속에서 남북 대화채널 확보를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류 장관은 9일 헌정회 정책포럼 강연에 참석, "통일의 키는 남북한이 쥐고 있으나 이를 작동하기 위한 작은 열쇠는 이웃나라에도 있다"며 "이른 시일 내 러시아와 일본을 방문해 통일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통일한국이 주변국들의 국익에 배치되지 않고 양국 관계와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통일여건을 우호적으로 조성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맥락에서 류 장관은 러시아·일본 방문 시 대한민국의 통일에 우호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가 변화에 대응하고 내부 역량을 키우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능동적 통일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견과 공조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통일재원과 남북 대화채널 확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이해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대선에 3번째 성공한 푸틴체제로 접어든 러시아의 경우 남·북·러 가스관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연구원 조한범 통일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2011년 8월 김정일 위원장의 방러 시 북.러가 합의한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은 러시아의 새로운 에너지 수출창구가 될 수 있고 숙원사업인 시베리아.연해주 개발사업까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푸틴에게 중요한 국정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류 장관의 러시아 방문은 남북러 가스관사업을 촉진시켜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의 추진은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레버리지' 확보라는 국제정치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경제적 가치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조 연구위원은 "가스관 연결사업의 전제조건이 안보문제 불식이라는 점에서 사업의 성공적 추진은 남북관계의 안정적 정착을 의미하고 이 같은 점에서 가스관 연결사업 추진을 위한 남.북.러 정상회담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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