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애플 'iTV' 이름 못쓰나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1 17:27

수정 2012.03.11 17:27

애플 'iTV' 이름 못쓰나

애플이 스마트TV 출시를 놓고 하게 될 마지막 고민은 제품 이름 정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스마트TV의 이름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아이TV(iTV)'의 상표권을 가진 업체들이 최근 애플이 iTV를 스마트TV의 상표로 사용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

11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TV 프로그램 제작사 iTV 엔터테인먼트의 이사회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의 이사회에 iTV 상표 사용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를 제안했다.

미국 iTV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1년부터 iTV를 상표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9월에 미국 정부로부터 iTV에 대한 상표권을 획득했다. iTV 엔터테인먼트가 애플에 상표권 관련 회의를 제안한 것은 애플이 스마트TV의 상표로 iTV를 사용할 경우 이에 대한 상표권료를 요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달에는 영국 방송사인 ITV가 애플을 상대로 iTV를 스마트TV의 상표로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영국 방송사 ITV는 인디펜던트 텔레비전(Independent Television)의 약어로 지난 1955년부터 iTV를 상표로 사용하고 있으며 iTV 관련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


현재 애플은 TV 시장에 진출할 기술력은 대부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는 애플이 지난 7일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TV' 신제품을 통해 상당한 기술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애플TV 신제품은 기존 고화질(HD)에서 초고화질(Full HD)급 해상도로 화질을 개선했으며 에어플레이 기술을 통해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터치 등에 저장된 콘텐츠를 TV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 애플이 TV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과정에서 제품의 이름 정하기가 문제"라며 "기존의 애플의 작명법을 생각하면 아이패드, 아이폰 등의 기기와 연동되는 애플 스마트TV의 상표로 iTV가 유력하지만 상표권을 보유한 업체를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이 상표권 분쟁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 들어 아이팟을 앞세워 음악 사업에 진출한 이후 비틀스 음반판매 전문업체인 애플과 공방을 벌인 적이 있다. 또 지난 2007년 스마트폰 시장 진출 당시엔 '아이폰'이란 명칭을 놓고 시스코와 상표권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컴퓨터 모니터 회사 프로뷰와 '아이패드'에 대한 상표권을 놓고 미국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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