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조선사 올 수주목표 달성 '순항'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1 17:30

수정 2012.03.11 17:30

국내 조선사 올 수주목표 달성 '순항'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목표 540억달러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중국에 빼앗겼다 4년 만인 지난해 되찾은 선박수주 1위(점유율 48.2%) 자리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신규 선박수주 점유율에서 올 들어 중국과 2배 이상 격차를 벌이고 있다. 연초부터 국내 조선사들이 드릴십,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값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선박 신규수주 점유율은 43.2%로 중국(18%)과 두 배 이상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조선사의 지난 1∼2월 선박 신규 수주량은 38척으로 124만1924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메이저 선주사들의 발주량 급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4만4000CGT)보다 수주량은 줄었지만 선박수주 점유율은 4.3%포인트 상승했다.
수주액수로는 1∼2월 34억2700만달러.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악의 수주기록인 지난해 12월(3억6900만달러)을 바닥으로 올 들어 '양보다 질적으로' 회복되는 조짐이다. 수주한 선박 수도 1월(9척)보다 지난달(29척)에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 조선산업을 턱밑까지 추격해 오는 중국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확연하다.

중국은 올 1∼2월 총 21척(51만8000CGT)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점유율은 18%로 지난해 같은 기간(39%)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한국과 중국은 선박수주 점유율 및 수주량에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정도로 1, 2위를 다투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유럽발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승부가 갈렸다. 컨테이너선 등 일반상선 발주가 급감하자 이를 주력으로 하던 중국 조선업계에 미치는 충격파는 더 컸던 것.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척당 3억∼5억달러 하는 LNG선과 20억달러를 넘는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자원개발 관련, 고가선박 및 플랜트 발주가 많이 늘었다"며 "이런 고부가선박은 국내 조선소가 싹쓸이하고 있는 데다 선박수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대형 해양플랜트까지 최근 잇따라 수주한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가 중국을 꽤 앞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연초부터 기분좋은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11억달러 규모의 LNG선 5척에 이어 2억5000만달러 규모의 노르웨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LNG-FSRU) 1척을 수주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유럽 선주사와 2215억원 규모의 특수선박인 해양작업지원선(PSV) 4척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호주 익시스 광구에 들어가는 초대형 해양플랜트를 나란히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FPSO 1기, 삼성중공업은 27억3000만달러 규모의 해상 반잠수식 가스중앙처리시설(CPF)을 따냈다.

여기에다 대우조선해양은 덴마크에서 5억6000만달러짜리 원유정제 생산용 해양플랫폼을 수주했고 11억4000만달러 노르웨이 반잠수식 시추선 2척도 낙찰받았다.
삼성중공업도 11억달러 심해용 드릴십 2척, 4억달러 규모의 LNG선 2척도 수주했다. STX조선해양은 최근 1억달러짜리 특수선인 헤비리프트 크레인선(중량화물 크레인선), 척당 2억달러인 러시아 LNG선 등 올 들어 9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SPP조선도 그리스, 미주에서 총 1억8000만달러의 3만∼5만t급(MR) 석유화학제품선 5척을 잇따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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