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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세계 최초 4500일 무고장 한국중부발전 충남 보령화력발전소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1 17:33

수정 2012.03.11 17:33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 3호기가 지난달 25일 세계 최초로 4500일 무고장 운전 기록을 달성했다. 충남 보령화력본부 직원들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 3호기가 지난달 25일 세계 최초로 4500일 무고장 운전 기록을 달성했다. 충남 보령화력본부 직원들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 보령=강문순 기자】'세번 검토, 두번 확인, 한번 조작.'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제어실에는 이 같은 푯말이 붙어있다. 기술자의 오작동으로 인한 고장을 최대한 줄여보자는 취지다.
중부발전 보령화력 3호기가 지난달 25일 세계 최초로 4500일 무고장 운전의 기록을 달성했다. 50만㎾급으로 한국형 표준석탄화력발전소의 효시인 보령화력 3호기는 지난 1998년 12월 17일부터 현재까지 발전기를 정지해 정비하는 계획예방정비기간을 제외한 4500일이 넘게 운전하는 동안 단 한 번의 고장이 없었다. 발전소가 4500일간 무고장으로 운전한 것은 세계 최초다. 장장 12년이 넘는 세월. 이에 따라 중부발전은 보령화력 3호기의 세계 최장 무사고 운전 기록에 대해 기네스북에 등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4500일 무사고 기네스 도전

보령화력 3호기의 4500일 무고장 운전 달성은 기저발전기(전력생산에 근간이 되는 발전기)로서 연간 90% 이상의 높은 설비 이용률과 저원가의 다양한 유연탄 연소의 악조건 속에서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돋보인다는 평가다.

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 박형구 본부장은 "발전업계 최초로 개발한 발전설비 전자도면(e-P&I)과 3차원 전자교안의 사내업무시스템(ERP)의 통합.운영, 주요 운전정보를 실시간 종합관리하는 운영정보시스템(OIS) 구축 등에 힘입어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며 "교육훈련 로드맵에 의한 체계적 교육훈련과 시행 및 비상 시 대응매뉴얼 개발.운영해 온 것도 기록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보령화력 3호기는 1996년 미국 전력분야 기술전문지인 '일렉트릭 파워 인터내셔널'지가 선정한 세계최우수발전소상을 수상했고, 2008년에는 '아시안 파워'지가 수여하는 아시안 파워어워드 금상과 미국의 '파워'지의 올해의 석탄화력발전소상을 각각 수상하기도 했다.

■신보령화력 1·2호기 공사 한창

연인원 약 30만명이 동원되고 2조8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신보령화력 1.2호기가 지난해 12월 충남 보령시 주교면 송학리 건설현장에서 착공식을 갖고 공사가 한창이다.

2조8000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는 신보령화력 1.2호기는 국내 원천 기술로 건설되는 국내 최대용량의 1000㎿ 석탄화력발전소로 201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신보령 1.2호기 건설은 금호산업, 삼부토건, 도원이엔씨, 중흥종합건설, 건국건설이 참여하며 한국전력기술㈜이 설계를 맡았다.

중부발전 남인석 사장은 "신보령활력 1.2호기 건설 사업은 발전소 설계분야의 세계적 명가인 한국전력기술이 설계하고 발전플랜트산업의 최고 기술력을 가진 두산중공업이 기자재를 공급하게 된다"며 "신보령화력 1.2호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해 향후 세계 전력산업을 주도하는 최고수준의 발전소로 태어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신 보령 1.2호기 건설로 1500여명의 인구증가와 건설에 따른 특별지원금 560억원, 기본지원금 매년 24억원, 취득세 40억원 등의 세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sk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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