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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2배 이상 늘어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1 17:37

수정 2012.03.11 17:37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실적이 전월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건수가 3002건으로 1월(1482건)에 비해 103%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월별 대출실적이 3000건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출액도 총 2246억원으로 1월(1065억원)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 금리가 인하되면서 대출요건을 추가로 완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생애최초 대출금리를 4.7%에서 4.2%로 0.5%포인트 인하하고 소득기준도 부부합산 연소득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대 후반임을 고려하면 훨씬 싼 이자로 빌릴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전셋값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돌아서면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이용수요가 증가한 것 같다"며 "세종시 등 신규 분양.입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생애최초 대출 이용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은 3만1000여건으로 예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1월(1만5181건)에 비해서는 2배로 증가하는 등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취득세 인하 혜택 종료를 앞두고 대거 주택을 구입했던 수요자들 일부는 일반 대출에서 금리가 낮은 생애최초로 대출을 갈아탄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을 구입해 이미 다른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등을 받은 경우라도 등기 후 3개월 이전까지는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난달 대출실적이 크게 늘면서 올 1~2월 대출실적은 3311억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연초부터 대출실적이 급증하면서 올해 한도액인 1조원이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민주택기금의 추경 가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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