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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ETF, 거래비도 못건진다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2 11:13

수정 2012.03.12 11:13

최근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고수익 투자물을 찾는 투자자에게 높은 거래비용과 비능률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펀드평가사 리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ETF 수익률은 월평균 46bp(1bp=0.01%), 연평균 552bp 하락했다. 통상 ETF 운용비가 40~50bp인 점을 감안했을 때 수익 감소폭이 운용비를 뛰어 넘은 셈이다.

뮤추얼펀드도 같은 기간 수익이 평균 192bp 떨어지며 ETF와 같이 수익 하락폭이 운용비를 상회했다.

업계는 높은 운용비의 ETF와 같은 고수익 투자물이 저조한 실적을 낼 경우 운용비마저 건지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더글러스 피블스는 "ETF 매니저들은 (수익을 내기 위해)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는 경향이 크나 고수익 채권은 유동성이 약하다"며 "특수채같은 경우는 거래물량이 충분치 않아 (거래) 비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세븐투자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피터 슬립은 "모든 채권 거래는 교환 물량이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ETF) 지수가 이를 반영하지 못해 (거래)비용을 상쇄하기 쉽지 않다"며 "고수익(채권)은 적극적 또는 수동적 매니저 모두에게 비효율적인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올들어 위험(리스크)을 감수하며 고수익을 노리는 이른바 '리스크온' 분위기가 시장 전반에 깔리면서 고수익 투자물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월부터 지금까지 ETF에 몰린 자금은 총 66억달러(약 7조4000억원)로 지난 한 해 유입된 84억달러(약 9조420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고 블랙록자산운용은 전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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