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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고 뒤에도 신흥국은 원전 건설 선호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2 15:06

수정 2012.03.12 15:06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도 중국 및 베트남 등 신흥국가는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진국가와 달리 에너지 수요가 많아 원전 건설을 마다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원자력협회(WNA)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NA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발생 이전(지난해 2월) 당시 건설키로 예정된 원자로는 총 156기였으나 현재 163기로 늘었다. 원전사고 이후에도 원전 건설 수주는 늘어난 셈이다.

다만 당초 총 62기였던 건설 중인 원자로 수가 현재 60기로 줄어 들었으나 올 들어 러시아 등 원전 건설 기술이 발달한 나라에선 오히려 신규 수주가 늘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러시아 원자력공사 '로사톰'의 대변인 세르게이 노비코프는 "지난해 일본 도호쿠 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이후에도 (우리가 받은) 원전 건설 수주는 단 한 건도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로사톰이 전 세계에서 받은 원전 건설 수주는 총 21건으로 직전 연도보다 11건 늘었다.

WSJ는 이를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신흥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했다. 알루미늄 및 유리 등 에너지 집약 산업을 산업의 중심축으로 삼는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날로 증가하는 수요를 채우기엔 원전만 한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원자력 에너지는 석탄 및 석유 등 기존 화석에너지에 비해 중동의 수급 상황에 따른 가격변동폭이 작다는 점도 이유라고 WSJ는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미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중심축이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는 동방으로 넘어간 지 오래라고 평가했다.

더 나아가 향후 20년간 이들 신흥국의 전력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원전 건설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IEA에 따르면 앞으로 20년 동안 전력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2.4%가량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인도 및 중국의 전력 수요 증가 전망치는 각각 4.5%, 4%로 추산된 반면 유럽 및 미국은 각각 0.9%, 1%가량으로 추산됐다.


반면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원전 건설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당초 전국 에너지 수요 가운데 30%를 원전에서 충족했던 일본의 경우 대지진 이후 원전 54곳 가운데 52곳을 폐쇄했다.
또 프랑스 및 독일에선 원전 폐쇄 및 원전 건설 반대 등이 대선 공약 및 사회 캠페인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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