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이제는 '목재산업'이다] 국내 목재산업 현주소와 활성화 방안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2 16:48

수정 2012.03.12 16:48

산림청이 지난 2002년 민간으로부터 사들여 경영·관리하고 있는 전남 장성군 축령산의 삼나무·편백나무 숲. 총 면적 240㏊에 이르는 이 숲의 나무들은 고부가가치 목재 생산 및 산림치유용으로 활용된다.
산림청이 지난 2002년 민간으로부터 사들여 경영·관리하고 있는 전남 장성군 축령산의 삼나무·편백나무 숲. 총 면적 240㏊에 이르는 이 숲의 나무들은 고부가가치 목재 생산 및 산림치유용으로 활용된다.

'목재산업'. 우리에겐 비중 있게 와닿지 않는 산업분야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벌거숭이가 됐던 산야를 녹화하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만 왔을 뿐 나무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데 대한 고민이 적었던 것. 따라서 국내 목재산업의 기반은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목재생산국들의 원목수출금지 조치 등 목재자원주권화 경향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목재의 경제적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목재산업 인프라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자원위기와 환경위협을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내 목재산업의 현주소와 산림청이 내놓은 국내 목재산업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알아본다.


【 대전=김원준 기자】 목재산업 활성화가 자원 및 환경위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목재 에너지와 목제품 활용이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유력한 수단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국내 산림자원량이 성숙단계에 왔다고 판단, 목재산업 활성화를 통해 기후변화 및 자유무역협정 등에 적극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목재산업, 걸음마 단계

국내 목재산업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별다른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지난 1960~1970년대 목재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당시에는 정부 차원에서 수출장려와 고용창출을 위해 목재 가공무역을 활성화하면서 수출 효자상품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그러나 제조업 전반이 발전하지 못한 시절이어서 목재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컸을 뿐이다. 이마저도 이후 개발도상국들의 원목수출 금지정책과 건설경기불황 및 수입목재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국내 목재산업은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숲가꾸기와 조림 등 산림보호와 육성에 초점이 맞춰진 산림정책도 목재산업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목재가공, 펄프제지, 목재가구 등 3개 부문으로 분류되는 목재 산업계에는 2009년 현재 3000여개 관련업체가 있으며 종사자는 8만1000여명이다. 연간 생산액은 24조원 규모로 국내 제조업 전체 생산액(1122조9870억원)의 2.1%에 그치고 있다.

국내 전체 목제품에 사용되는 국산 원목은 2010년 말 13.5%에 머물고 있다. 특히 국산 목제품의 양은 국내 전체 목재 수요량의 16%에 불과하다.

■산림청, 목재산업진흥 종합계획 수립

이같이 열악한 국내 목재산업을 획기적으로 키우기 위해 산림청은 지난 1월 국산목재 이용확대와 목재산업기반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목재산업진흥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우리 정부가 사실상 최초로 마련한 목재산업 관련 마스터플랜이다.

계획안은 국산 산업용목재 생산을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5년간에 걸쳐 수변(水邊)지역 등 산림이 아닌 곳 9만6000㏊에 포플러 등 속성수를 심어 에너지 및 산업용 목재를 생산하는 사업을 벌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는 불량림 6만㏊를 경제수종으로 바꾸고 현재 ㏊당 2.6m에 불과한 임도도 3.7m로 확충키로 했다.

세부과제에는 △비 산림지역 조림 △불량림 개선 △임도 확장 △산림 내 임목부산물 7만5000t 자원화 △임목수확 설계·감리제도 도입 △영세 사업체 자금지원 확대 △목재생산업자 등록제 도입 △목제품 탄소표시라벨링제 시행 등이 포함됐다.

산림청 임상섭 목재생산과장은 "목재산업 진흥 종합계획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곧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서 "관계법령 개정, 제도개선 등을 추진해 목재산업을 녹색성장의 핵심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세계 목재산업 성장 전망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도 목재자원이 최소 비용으로 지구 온난화방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목재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 목재수급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북미지역의 벌채량 감소와 러시아의 원목수출세 부과, 중국의 원목수요 급증으로 악화되고 있다. 원목수출국들이 목재에 대한 자원 주권화 경향을 보이면서 수급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1990년 이후 세계목재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목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세계목재시장 규모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08년 세계적으로 15억4500만t이 소비된 산업용목재는 오는 2020년이면 21억65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생가능한 청정에너지인 목재펠릿의 경우 지난 10년간 생산량이 연평균 18% 증가해 왔으며 앞으로도 연간 3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wj5797@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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