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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551곳 주총 12곳만 '반대·수정' 의견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2 17:27

수정 2012.03.12 17:27

#. 대놓고 반대할 수도 없죠. 시장의 따가운 눈총도 있지만 회사 쪽 눈치를 안 볼 수도 없고….(A기업 사외이사)

#. 때론 이사회가 가시 방석입니다. 솔직히 안건을 꼼꼼히 검토할 시간이 없습니다.(B은행 사외이사)

사외이사 제도가 도입된 지 15년째지만 여전히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도입해 관련 규정을 대폭 강화했지만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12일 파이낸셜뉴스가 12월 결산 551개 상장기업들이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의 사외이사 활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가 '반대'나 '수정 가결' '의결 보류'한 기업은 12곳에 불과했다.

포스코, 외환은행,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BS 등 12개 회사 사외이사들이 일부 안건에 대해 반대, 조건부 찬성 등의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다른 회사는 모두 찬성만 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4인은 지난해 27건의 안건 중 반대를 던진 것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유상증자 참여, 삼성메디슨㈜ 지분 추가 인수,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참여, 삼성LED㈜와의 합병, S-LCD㈜ 지분 인수 등 굵직한 현안들을 모두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이다.

현대자동차 사외이사 5인도 동일인 최대주주 회사와의 거래 승인, 계열금융회사와 약관에 의한 금융거래 승인 등 최근 논란이 됐던 계열사 밀어주기 안건에도 모두 찬성했다.


LG전자도 신규 시설투자, 특수관계인과의 대규모 내부거래 승인건, 영업양수도 등의 안건이 이사회에서 통과됐다.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들도 베트남지역 신한은행의 2개 자회사간 합병 추진, 토마토저축은행 인수 및 자회사 편입, 후순위채 발행 등에 모두 찬성했다.


롯데쇼핑, LG생명과학, LS산전, 현대비앤지스틸, 현대백화점, 동국제강, 이마트, 한진, 현대모비스, 대한항공, 신세계 등 대형 상장사 대부분의 사외이사들은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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