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뮌헨(독일)〓윤휘종 기자】 "오는 2016년은 BMW가 설립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BMW그룹은 2016년에 200만대의 프리미엄 자동차 판매와 세전이익률 8~10%를 달성하겠습니다."
1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BMW그룹 본사에서 열린 'BMW그룹 2012년 연례 기자회견'에서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그룹 회장은 이 같은 비전을 발표했다.
BMW그룹은 지난해 166만9000여대의 프리미엄 차량(BMW, MINI, 롤스로이스)을 판매해 688억2100만유로(약 10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14.2% 증가한 것이며 매출액 기준으로는 13.8% 증가한 것이다.
또 BMW그룹의 지난해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52.1% 증가한 73억8300만유로(약 10조7000억원)를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전년 대비 51.3% 증가한 49억700만유로(약 7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지난해 BMW그룹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해였다"고 평가한 뒤 "올해에는 지난해의 기록을 경신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장기적으로는 2016년에 200만대 이상의 프리미엄 자동차를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BMW그룹의 이 같은 고성장은 라이트호퍼 회장이 지난 2007년 추진했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그룹 재정비전략'(스트래티지 넘버원)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이었던 2007년, 라이트호퍼 회장은 2012년까지 자동차 판매를 180만대로 끌어올리고 모터사이클 판매는 연간 15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 아래 선제적 구조조정을 실시한데 이어 수익향상과 원가절감을 위해 전사적 차원의 효율성 제고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뿐만 아니라 특정 국가의 성장에 의존하지 않고 전 세계 BMW그룹의 지사나 딜러들이 골고루 성장할 수 있는 전략도 가동했다. 라이트호퍼 회장의 이 같은 전략은 맞아떨어져 BMW그룹의 사상 최고 경영실적이 가능했던 것이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회사의 미래성장동력을 '프리미엄 럭셔리 전략'과 '브릭트'(BRIKT·브라질, 러시아, 인도, 한국, 터키)에서 찾기 시작했다. 브릭트란 BMW그룹이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 5개국을 정의해 부르는 말이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지난해 브릭트 국가들의 평균 판매율은 전년 대비 40% 내외의 성장을 기록했다"며 "BMW그룹의 주요 시장은 여전히 미국, 유럽, 중국이지만 전 세계의 균형 있는 성장을 추구한다는 차원에서 브릭트 국가들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브라질, 터키 등지에서는 현지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현지공장을 설립하지 않아도 협력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이트호퍼 회장은 지난달 29일 뮌헨을 방문한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식사를 하며 사적인 대화를 했다. 언론에 공개할 내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BMW그룹의 이사회 멤버이자 BMW의 세일즈마케팅 총괄 사장인 이안 로버슨은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는 BMW의 전기자동차인 i3와 i8의 2차전지 납품회사여서 BMW의 가치창조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며 "(이재용 사장은) SB리모티브가 납품하는 부품이 어떤 차량에 장착되는지 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BMW그룹의 또 다른 이사회 멤버이자 구매·협력업체 총괄 사장인 클라우스 드래거는 "양사가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갖기 위한 차원에서 BMW와 삼성의 최고경영진이 만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yhj@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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