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10년 만기 TIPS 130억달러(약 14조7300억원)어치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0.089%로 마이너스 금리(수익률)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1월 당시 발행금리는 -0.046%였다.
사상 최저 수준의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투자자들이 TIPS에 발을 빼지 않는다는 것은 머잖아 경기가 인플레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한다. TIPS는 채권 자체의 투자수익률은 낮아도 일단 보유만 하고 있으면 인플레에 빠졌을 때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최근 중동지방의 원유 수급 상황 차질로 인한 고유가 현상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발표 등으로 시장에선 인플레 우려가 고조됐다.
이달초 인플레 위기에 향후 10년 내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의 비율은 2.45%로 지난해 6월 이후로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 2월 당시엔 2.17%에 그쳤다.
브라운 브라더 해리먼의 부회장인 짐 에반스는 그러나 이번 입찰에서 기록한 최저 수준의 마이너스 금리를 감안하면 2.45%라는 수치도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투자자들에겐 낮은 수익률이 문제가 아니"라며 "투자자들은 오히려 잠재적 인플레 리스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