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을지대병원, 거대 뇌하수체 종양환자에 내시경 수술 성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4.26 16:02

수정 2012.04.26 16:02

김승민 교수(오른쪽)가 환자의 콧구멍에 3D 입체 내시경을 넣어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김승민 교수(오른쪽)가 환자의 콧구멍에 3D 입체 내시경을 넣어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을지대학병원은 최근 거대 뇌하수체종양을 앓고 있는 17세 남자 환자에 대해 3D 내시경을 이용,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병원은 그동안 복강경이나 흉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에서는 3D 입체영상이 제공되는 내시경을 사용했다. 하지만 내시경의 지름이 10mm 정도로 두꺼워 콧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넣어야하는 신경외과적 수술에는 적용이 힘들었다.

따라서 평면적 시야를 제공하는 2D 내시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이 경우 종양이 아주 크거나 위치가 좋지 않으면 보통 2D 내시경을 통한 수술보다는 두개골 절제를 통한 머리를 여는 수술이 많이 했다.



이번에 도입한 3D 입체 내시경은 지름이 4mm로 얇아 뇌하수체 종양환자 수술에서 환자의 양 콧구멍에 내시경과 미세수술기구를 넣어 입체적 수술 시야를 확보, 종양을 제거하는 경접협동접근법(TSA)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신경외과 김승민 교수는 "이 환자의 경우 종양의 크기가 약 7cm로 크고 뇌 기저부 깊숙이 자리해있어 입체감이 없는 기존의 2D 내시경으로는 수술이 어려웠겠지만, 3D 입체 내시경을 통해 종양부위에 대한 정밀한 위치 확인이 가능해 성공적으로 수술할 수 있었다"며 "향후 뇌하수체 종양뿐 아니라 두개인두종과 축삭종 등 타 수술 분야로까지 3D 입체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