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을 낮춘 수도권 알짜 미분양 물량이 실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역세권 등 도심 요지에 들어선 뛰어난 입지에도 건설사들이 분양가 할인, 선납 할인 등으로 종전 대비 최고 20% 이상 가격을 낮춰 바겐세일 중이다. 일부 사업장은 중도금 무이자를 비롯해 발코니 무료확장, 시스템에어컨 무상설치 등 각종 혜택을 덤으로 얹어주고 있다.
주택경기침체에 발목이 잡혀 미분양으로 남아 있지만 손색없는 입지와 높아진 가격메리트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전세시장 등을 감안하면 양호한 입지와 착한 분양가를 동시에 갖춘 저평가된 알짜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을 고민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분양가 최대 20% 이상 할인
서울 미분양 물량 중 눈길을 끄는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마포 신공덕동 '펜트라우스' 주상복합아파트다.
최근 분양가를 평균 16% 할인한 데다 잔금 70%, 무이자 2년 유예라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발코니 확장, 시스템에어컨, 강제환기시스템 등은 기본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선납 가격할인 효과까지 더해지면 분양가는 기존보다 최고 23.4% 낮아진다.
전용면적 84∼152㎡ 총 476가구로 단지 내에는 골프연습장,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등 프리미엄 시설을 갖췄고 지하철 5, 6호선 공덕역과 약 100m 거리로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단지다.
동부건설이 시공한 서울 은평구 응암3구역 '녹번역 센트레빌'도 지난 23일부터 분양가 5% 할인, 최대 3% 돌려주는 캐시백서비스 등 특별조건으로 할인분양에 들어갔다. 할인 조건을 모두 반영한 3.3㎡당 평균 분양가는 최저 1100만원대로 인근 신규분양 물량에 비해 200만원가량 저렴하다.
강서구 화곡동 '강서 그랜드 아이파크 반트하우스'는 지난달부터 분양가를 2억5000만원에서 최대 5억4000만원까지 할인된 가격에 분양 중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 새시 무상, 시스템에어컨 무상설치도 제공된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한라비발디(A22블록)는 전 가구에 중도금 무이자 대출, 발코니 무료확장 혜택을 제공하고 전용 84㎡ 일부 층은 분양가 보장제를 적용했다. 이 아파트는 최고 25층 10개동에 전용 59∼130㎡ 823가구로 구성됐다. 지난해 상암동과 연결된 제2자유로가 개통된 데 이어 운정3지구 개발이 재개돼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경기 김포 풍무5지구 '한화꿈에그린 월드유로메트로'는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계약금 안심보장제로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총 2620가구의 대규모 브랜드타운으로 1차 공급된 1∼2블록 1810가구 중 일부 잔여 가구가 대상이다. 전용 84㎡의 3.3㎡당 평균분양가는 900만원 정도다.
경기 남양주 '퇴계원힐스테이트'는 계약금 10%를 5%씩 2회에 걸쳐 분납할 수 있고 중도금 30%는 무이자 조건을 적용해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최소화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122만원이다. 총 21개동, 최고 22층 높이에 전용 84∼99㎡ 1076가구가 건립되는 대규모 단지로 퇴계원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경춘선 고속화열차(급행) 개통으로 용산까지 20분대면 도달할 수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와 43, 47번 국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힐스테이트 4차는 중도금 60% 무이자에 발코니 확장과 새시를 무료로 시공해준다. 전용 107~127㎡ 총 558가구 규모다.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서울 동작동 '이수힐스테이트'는 동작대로를 사이에 두고 서초구와 접한 준강남권에 자리해 관심이 높다. 지하 3층, 지상 8~15층짜리 15개동, 총 680가구로 이 중 304가구를 일반분양 중이다. 견본주택은 서울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알짜 중심 미분양 감소세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은 감소 추세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3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949가구로 2월 6만4850가구보다 1910가구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도권의 경우 2만6961가구로 2월 2만7603가구에 비해 642가구 줄었다. 신규 미분양 발생물량에 비해 소진되는 기존 미분양 물량이 많아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미분양이라도 건설사들이 혜택을 늘려 분양가를 낮추고 입지 장점이 높은 곳은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김은선 연구원은 "입지, 가격메리트를 지닌 미분양은 감소하는 추세이고 분양가는 각종 혜택이 추가돼 실질적으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새 아파트를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미분양 물량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다만 주변 단지와 입지, 가격경쟁력 등을 비교해 선별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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