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닐라(필리핀)=예병정 기자】 동남아시아는 유독 일본색이 강한 지역이다. 동남아시아 어느 국가를 방문하든 소니와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브랜드의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본 닛케이BP컨설팅이 올해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일본 브랜드들이 대부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상위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동남아시아에서 일본 브랜드들이 강점을 보이는 것은 일본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동남아시아 국가의 개발을 위해 도로와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막대한 원조를 하면서 일본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본색이 강한 지역에서 유독 강한 한국 브랜드가 있다.
■필리핀서 확인한 삼성 열풍
이런 삼성의 선전은 동남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필리핀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2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있는 '몰 오브 아시아(Mall Of Asia)'의 가전제품 매장을 찾았다. '몰 오브 아시아'는 필리핀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쇼핑몰이다.
몰 오브 아시아의 가전매장에 들어서면서 가장 눈에 뛴 점은 삼성전자와 소니의 자리배치다. 일반적으로 가전매장의 입구에는 매장 최고 브랜드의 TV가 전시되며 입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브랜드일수록 선호도가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
몰 오브 아시아의 가전매장 입구에 전시된 TV는 삼성전자의 발광다이오드(LED) TV 신제품이었다. 또 삼성전자 TV를 비롯해 휴대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매장 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전시돼 있다. 반면 일본의 자존심이자 동남아시아에서도 최고의 브랜드로 불리던 소니의 제품은 삼성전자 제품이 전시된 곳보다 입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필리핀 가전 시장 최고의 브랜드가 소니에서 삼성전자로 옮겨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위상은 필리핀 시장점유율에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 1~2월 필리핀 평판TV 시장점유율 1위 업체는 삼성전자로 점유율은 절반에 가까운 43.9%다.
일본 업체 중에서는 소니만이 15.9%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은 뿐 도시바와 파나소닉은 2%의 점유율로 중국 업체인 TCL에도 밀리는 상황이다.
필리핀 휴대폰과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 1~3월 부동의 1위였던 필리핀 노키아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다.
이날 TV를 구매하기 위해 몰 오브 아시아 가전 매장을 찾은 에드윈 올드린은 "삼성전자와 소니의 TV를 비교하면 삼성전자 제품이 가격과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앞서는 단연 최고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특히 TV 테두리의 두께를 얇게 디자인하는 등 전체적으로 삼성전자 TV는 아름답다는 느낌을 준다"고 강조했다.
■삼성 열풍 올해도 지속
동남아시아에 부는 삼성 열풍은 올해도 지속될 조짐이다. 삼성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오세아니아 지역 포함)에서 주력 제품인 TV와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시장 1위 업체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평판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위 업체로 3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휴대폰과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지난해 기준 10% 후반대의 시장점유율로 2위에 올라있지만 올해 시장점유율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14~16일 삼성전자는 태국 방콕 컨벤션센터에서 올해 전략제품을 소개하는 '2012 삼성 동남아 포럼'을 열었다. 올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확실한 최강자가 되기 위한 첫발인 것. 이번 행사의 중심은 삼성전자의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쟁업체와 '초격차'를 실현할 신제품 TV였다. 올해 삼성전자의 대표 프리미엄 TV인 LED ES8000은 보고·듣고·반응하는 '스마트 인터렉션'과 다양한 '스마트 콘텐츠', 세계 최초 진화가 가능한 TV '스마트 에볼루션'으로 무장한 '미래형 스마트 TV'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뿐만 아니라 보급형 시장에서도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에서 이른바 '국민TV'로 불리는 보급형 LED TV(EH4000, EH5000)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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