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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전셋값 2개월 연속 하락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1 15:41

수정 2012.05.01 15:41

서울아파트 전셋값 2개월 연속 하락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개월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뚜렷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학군수요 메카인 강남구가 25개 구 중 가장 많이 떨어져 6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강남권이 전셋값 하락을 주도했다.

1일 주택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4% 하락했다. 보합을 기록한 올해 2월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11월 이후 내리막길이다.

강남이 0.67% 떨어진 데 이어 송파 -0.58%, 서초 -0.35% 등 강남권이 평균치를 웃도는 하락률로 전체적인 약세를 이끌었다. 강남과 함께 송파는 6개월 연속 하락 행진을 계속했고 서초는 4개월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주 수요가 시작된 강동(-0.42%)을 비롯해 광진(-0.39%), 강북 (-0.34%), 노원(-0.29%) 등도 상대적인 약세가 두드러졌다. 전셋값이 오른 곳은 마포(0.21%), 중구(0.19%), 구로(0.14%), 영등포(0.12%), 용산(0.04%) 등 8개 구에 머물렀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의 전셋값은 층과 방향에 따라 3억6000만∼3억9000만원 수준으로 한달 전에 비해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렸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억원가량 빠진 금액이다. 강남 개포동 우성3차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해 3억1000만∼3억3000만원 선에 전세매물이 나와 있다.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 1차 45.1㎡는 3월 대비 500만원가량 하락한 6000만∼7000만원 수준이다.

이 같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번지 함영진 실장은 "지난해 아파트 전셋값이 전국 16%, 서울은 13% 이상 뛰어올라 세입자들이 다세대, 다가구 등 저가주택으로 옮겨가고 올해 봄 이사철에는 윤달 영향으로 신혼부부 전세수요가 예년에 비해 줄었다"며 "여기에 전통적인 학군수요 지역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것도 전셋값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매 수요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곧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전세시장 안정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내년 1·4분기 서울지역의 전세 재계약물량이 9만4122가구로 올해 1·4분기 3만9506가구의 2배를 웃돌아 잠재적 불안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전체적으로 주택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은데다 공급이 늘고 있는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대체주택이 전세수요를 흡수하고 있어 전셋값이 현수준 이상으로 오르기는 힘들다"며 "부동산규제 완화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 전셋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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