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벤츠·BMW 국내서 소형차로 승부수..왜?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1 17:06

수정 2012.05.01 17:06

벤츠·BMW 국내서 소형차로 승부수..왜?

수입차 업체들이 '소형차'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업체들은 중·대형 위주의 판매전략을 구사하며 국내시장에 10만대 이상의 고급 승용차를 판매했으나 올해엔 시장공략의 타깃을 소형차로 옮기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의 대응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등 국내 수입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3사의 올해 신차 출시 경향이 소형차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의 고급 브랜드인 시트로앵이 국내시장 재진입을 선언하며 선보인 모델도 소형차다.

이들 유럽계 자동차업체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데다 L당 20㎞ 안팎의 우수한 연비를 무기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2월 중순 '뉴 3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국내 준중형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뉴 3시리즈는 BMW란 브랜드 이미지에다 L당 22.1~23.8㎞(기존 연비 기준)의 우수한 연비까지 갖추고 있다. 뉴 3시리즈는 지난 2월에 열흘 동안 220대가 판매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까지 모두 728대가 판매됐으며 4월에도 500여대가 판매되는 등 3월부터 월 평균 500대가량이 팔렸다. 이에 따라 BMW코리아는 독일 BMW본사로부터 올해 판매물량으로 할당받은 5000대를 연말까지 거뜬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는 3시리즈보다 소형인 1시리즈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소형차 시장에서 BMW의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유럽계의 또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도 국내 소형차 시장을 겨냥해 지난달 2일 '뉴 B-클래스' 2종을 선보였다. 뉴 B-클래스는 국내 준중형 또는 소형차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지만 배기량이 1796CC에 달하며 복합연비도 L당 15.7㎞ 에 달해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모델이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뉴 B-클래스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며,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은데 본사로부터 받은 국내 판매 할당량이 적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골프'로 국내 소형차 시장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컨버터블 모델인 '골프 카브리올레'와 신형 '제타' 및 '시로코 R-라인'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국내 소형차 시장을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 4월 9일 국내에 출시된 골프 카브리올레는 전 세계적으로 2600만대 이상 판매된 골프를 기본으로 개발된 컨버터블 모델로, 1968CC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을 적용한 2.0 TDI엔진과 최대출력 140마력(4200rpm), 최대토크 32.6㎏·m(1750~2500rpm)를 자랑하는 고성능 소형차다. 연비는 L당 16.7㎞(복합연비 기준)다.

지난해 5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폭스바겐코리아의 준중형 자동차인 신형 제타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타 1.6 TDI 블루모션과 제타 2.0 TDI가 각각 887대와 1419대가 판매된 것. 신형 제타는 연비가 18.0~22.2㎞에 달할 정도로 우수해 고유가시대에 기름값을 걱정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초 스포츠쿠페 시장을 겨냥해 시로코 R-라인을 출시하는 등 소형차 시장을 세분화해 공략하고 있다.


수입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계 업체들이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에 우수한 연비를 무기로 국내 중형 이상의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며 "이를 기반으로 이제는 준중형 및 소형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yhj@fnnews.com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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