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본회의 이후 '황우여-박지원 리더십' 시험대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1 17:14

수정 2012.05.01 17:14

2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 이후 여야의 새 지도부 선출 절차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인태 이낙연 전병헌 후보는 1일 회동을 갖고 박지원 후보에 맞서 공동 대응키로 했다.

새누리당도 본회의가 끝나는 동시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5·15 전당대회'에 나설 후보들이 본격 출사표를 낼 조짐이다.

특히 이번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 민주당 박지원 최고위원과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정치적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민주당 유인태 이낙연 전병헌 후보는 이날 "세 사람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12월 정권교체를 기필코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가능한 모든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12월 정권교체가 절체절명의 과제임에도 '이해찬-박지원 담합'으로 국민을 식상하게 하고 당의 역동성을 억압해 정권교체의 희망을 어둡게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박지원 후보에 맞서는(비박) 주자들이 4일 원내대표 경선이 결선투표로 이어질 경우 결선 진출자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투표에서 박 후보가 과반(64표) 확보에 실패할 경우 결선 투표에서 비박 후보들의 표가 얼마나 결속이 이뤄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노계 의원 가운데 40여표를 일단 확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 표가 끝까지 박지원 후보를 지원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후보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친노-비노' 계파를 통합해 대선 승리까지 세몰이를 하겠다는 대권 필승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새누리당의 경우 5·15전대에 앞서 후보등록일(4일) 3일 전인 이날까지도 출마를 선언하는 주자가 없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지도부 내정리스트' 등 당내 잡음을 경고하면서 출마선언도 경색된 상황이다.

그러나 본회의 개최 이후 곧바로 전대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이란 관측이다.

유력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번 본회의를 원만하게 처리하느냐 여부에 따라 당대표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전망이다. 의원들을 잘 추슬러 본회의 개최를 성사시킬 경우 친박근혜 계열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명실상부한 당 대표의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박근혜 진영의 심재철 의원도 출마선언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류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 사이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쇄신파의 행보도 주목된다.

남경필 김세연 홍일표 황영철 구상찬 권영진 의원 등은 2일 오전 모임을 갖고 전당대회에 대한 쇄신파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당권에 도전할 경우 특정인을 밀기보다는 독자후보를 낸다는 큰 공감대는 형성된 상태다.

쇄신파 대표주자 격인 남경필 의원의 경우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거 가운데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총선에서 서울 수도권 패배를 의식해 수도권 대표론이 부상하고 있어 쇄신파의 약진도 점쳐진다"고 전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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