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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 "투자자 '사후관리' 철저..운용보고서 쉽게 설명을"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1 18:15

수정 2012.05.01 18:15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 "투자자 '사후관리' 철저..운용보고서 쉽게 설명을"

"죽을 때까지 운용한다는 신념으로 고객을 책임져야 한다."

신영자산운용 이상진 대표(사진)는 1일 "최근 펀드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운용사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운용사는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고객에 대한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수익률도 물론 중요하지만 운용에 대한 설명 등을 통해 투자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재 운용보고서의 경우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점이 많은 만큼 관련 당국은 물론 운용사들도 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수료에 대해서도 "운용사와 판매사 그리고 고객들 모두 수수료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며 "서로 윈윈하기 위해서는 수익률이 저조하면 수수료를 받지 말고 반대로 이익이 났을 경우 성과급을 받는 방식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96년 설립 때부터 신영자산운용과 함께해온 원년 멤버다.
오는 20일이면 대표로 취임한지 3년째 접어든다.

그는 "대표 취임 후 지난 2년 동안 시장 상황이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신영자산운용과 맞지 않아 힘든 시간도 있었다"며 "한때 가치투자에 대한 의문도 들었지만 신념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중반부터 그 빛을 발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특히 지난달 25일로 10주년을 맞은 '신영마라톤펀드'는 그와 신영자산운용의 투자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신영마라톤펀드는 지난 2002년 4월 25일 설정 이래 10년 동안 시중금리의 3배 이상인 약 12%의 연 복리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수익률로는 이날 기준으로 300%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26%)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 대표는 "주식시장은 경기 전망에 따라 부침이 심하지만 저평가된 우량주는 언젠가는 반드시 제값을 받는다는 신념으로 투자철학을 고수한 덕분에 현재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대표펀드인 신영마라톤펀드와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뒤를 이어 아이젠펀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혼합형펀드로 앞으로 저금리 기조가 좀처럼 변하기 힘든 상황에서 안전하게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누구보다 사람을 중시한다. 가장 중요한 리스크관리 방법으로 '사람 관리'를 꼽을 정도다.


그는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철학처럼 주요 인력 대부분이 한 자리에서 10년 넘게 경험을 쌓았다"며 "'운용인력은 퇴직이 없다'는 신념으로 외국처럼 60~70대 운용인력을 키워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수익을 안겨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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