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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회장, 남다른 재테크 실력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1 18:26

수정 2012.05.01 18:26

'이수만 회장의 꿩 먹고 알 먹기식 자사주 관리.' 최근 에스엠이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며 먹성을 과시하는 가운데 이수만 회장의 재테크(?) 실력도 이목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은 보유지분을 고가에 매도해 차익을 얻고 저점에 다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주식수는 오히려 자사주 매도 이전보다 늘어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월 자신의 보유주식 중 40만주(2.39%) 규모의 주식을 장외거래를 통해 처분했다. 주당 가격은 4만4200원으로 매각대금만 176억8000만원 규모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보유지분은 기존 24.39%에서 2.77% 줄어든 21.97%로 축소됐다. 당시 에스엠은 유상증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에스엠은 58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유증)와 함께 주당 0.1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를 동시에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주당 4만200원에 35만1597주를 취득했다. 유증 참여금액은 14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 회장이 자사주 매각대금으로 유증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36억원 규모의 차익을 남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유증과 동시에 실시한 무상증자로 이 회장은 매각지분만큼 주식을 보전받았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무상증자로 유증에 참여하기 위해 매도한 40만주에 가까운 39만9306주를 배정받았다. 이를 주당 4만200원으로 봐도 금액으로 환산하면 160억원에 달한다.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로 배정받은 주식을 합하면 이 회장의 보유주식 수는 439만2368주로 자사주 매각 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결국 유증 참여를 위해 40만주를 170억원에 팔고 유.무상 증자로 75만903주를 얻어 3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받아 주식 수는 오히려 주식 매도 전보다 늘어난 셈이 된다.


스몰캡 연구원은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유가 있다"면서도 "다만 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한 이후 유증 등을 통해 주식이 오히려 늘어나 매각차익까지 얻었다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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