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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기업공개 악재 많네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2 14:20

수정 2012.05.02 14:20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이 이르면 오는 18일(이하 현지시간)께면 기업공개(IPO)를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은 본격적인 IPO에 앞서 오는 7일 투자설명회(로드쇼)에 나설 계획까지 밝혔으나 일부에선 IPO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2년간 페이스북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데다 향후 전망까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1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및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 1·4분기의 부진한 실적과 더불어 최근 인스타그램 인수까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이들 외신은 전했다.

페이스북의 성장세는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둔화됐다. 지난 2010년 매출은 직전연도 대비 154% 증가했지만 그 다음해인 2011년엔 88% 성장하는 데 그쳤다.


매출 감소의 원인은 이미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최근 들어 휴대폰 앱을 통한 접속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앱을 통한 페이스북 접속량이 늘어날수록 페이스북이 광고주로부터 직접적으로 거둬들일 수 있는 광고수익은 급감하게 된다. 이용자가 휴대폰을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한 경우 노출되는 광고가 이용자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밝히기 어렵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전체 수익구조 가운데 광고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여기다 전체 매출액 대비 영업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면서 영업마진도 날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영업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직전연도 대비 300bp(1bp=0.01%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영업마진 감소폭도 날로 확대됐다. 지난 2010년 당시 직전연도 대비 영업마진 감소폭은 500bp 수준에 그쳤으나 2011년엔 1700bp 수준으로 벌어졌다.

향후 수익성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휴대폰 기술발전에 힘입어 휴대폰 이용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페이스북 이용자 증가율은 날로 둔화되고 있어 수익 감소세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페이스북이 최근 사진 공유 스마트폰 앱 업체인 인스타그램을 시장가치보다 2배가량 비싸게 매입했다는 소식도 비관적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페이스북의 주식은 이달 중순께 나스닥 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전망되며 티커네임은 'FB'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IPO 규모도 인터넷 기업으로는 사상 최고액인 100억달러(약 1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9억100만명에 달하고 지난해 매출은 37억달러로 기업가치는 750억~1000억달러(약 86조~115조원)로 평가된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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