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건희 회장 "국민께 죄송..경영에만 전념"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2 15:51

수정 2012.05.02 15:5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2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공항동 김포공항에서 유럽 출장에 앞서 본지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2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공항동 김포공항에서 유럽 출장에 앞서 본지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상속소송에 대해 일절 관여하지 않고 삼성의 경영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공항동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길에 본지 기자와 만나 "저번에 사적인 문제로 개인 감정을 좀 드러내서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전문가한테 맡기고, 저는 삼성그룹을 키우는 데만 전념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이 회장의 큰형인 이맹희씨는 이 회장을 상대로 아버지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남긴 유산 상속을 나눠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전문 변호인 6명을 선임해 법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맹희씨 등 소송을 제기한 형제들에게 "선대 회장 때 벌써 다 재산분배가 됐다.
삼성이 너무 크다 보니까 욕심 나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한 바 있다. 그러자 이맹희씨가 이 회장에게 "건희의 탐욕이 소송을 초래했다"고 비난했으며 이 회장은 이에 맞서 "(이맹희씨는) 집안에서 퇴출된 사람"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 같은 공방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는 소송과 관련된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기로 한 것이다. 이 회장과 형제들 간의 상속소송은 오는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변론기일이 열려 본격적인 법적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삼성그룹은 최근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한 상속소송 서면보도 내용과 관련, 답변서 내용이 잘못 인용됐다고 해명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답변서 내용이 잘못 인용되고,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선대 회장이 물려준 형태 그대로 남아 있는 주식은 없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주식명의인이 모두 변경됐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 특검도 삼성전자의 주식이 수없이 매도·매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세금이 납부되지 않은 것에 대해 양도소득세 1128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한 것"이라며 "따라서 특검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의 유럽 출장에는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이 동행했으며,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 등이 이 회장을 배웅했다.

yhj@fnnews.com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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