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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현대엘리베이터 디자인팀 김영준 팀장

황보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2 18:06

수정 2012.05.02 18:06

[fn 이사람] 현대엘리베이터 디자인팀 김영준 팀장

'친환경(Green), 편안함(Comfort), 조화(Harmony).'

2일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빌딩에서 만난 현대엘리베이터 디자인팀 김영준 팀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디자인 콘셉트에 대해 이 세 단어로 요약했다.

김 팀장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선택할 때 성능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도 고려하는 것처럼 엘리베이터를 바라보는 인식도 많이 변했다"며 "기존에 엘리베이터를 이동 수단으로 봤다면 최근에는 하나의 차별화된 공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디자인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디자인할 때 편안함과 안락함뿐만 아니라 친환경적 요소와 건축물의 외관·특징에 엘리베이터와의 조화까지 고려한다는 것.

우선 현대엘리베이터는 친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제품에 친환경 의장재를 사용해 폐기 시 재활용이 용이하게 하고 제품을 경량화해 저에너지 시스템을 반영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엘리베이터벽 제작 시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부식액을 없애고 항균코팅으로 마감 처리할 뿐만 아니라 손이 닿지 않아도 인식이 가능한 '터치리스 버튼', 세균 번식을 최소화한 '항균 핸드레일' 등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김 팀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행선층 예약시스템의 경우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는데 여기에는 심미적인 요소와 함께 친환경적인 요소도 적용됐다"고 말했다.

즉 행선층 예약시스템이라는 첨단 기술을 스마트폰 화면이 연상되는 풀터치스크린에 적용해 정돈되고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을 연출했을 뿐만 아니라, 탑승인원 및 출발층과 도착층을 스스로 분석해 최적의 엘리베이터를 탑승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2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통해 친환경적 효과를 얻어냈다는 것.

현대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운행 시 승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부드러운 승차감 외에도 감성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모양·구조·조명 등을 고려한다.


일례로 김 팀장은 "현대 아산타워에 설치돼 있는 셔틀용 엘리베이터는 바닥에 특수 장치를 이용, 그림자를 감지해 발이 닿는 곳의 조명이 켜지는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며 "바닥 조명은 엘리베이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을 경감시켜주고 재미도 선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핸드 레일에 조명을 달거나 운행되는 장소에 어울리는 조명과 빛 세기를 조절하는 등 감성적인 부분도 세심히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환경과 잘 어울리는 건축물, 그 건축물과 잘 어울리는 승강기 그리고 그 승강기를 통해 사람들이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아름다운 승강기"라며 '조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팀장은 그 실례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서울의 엘리베이터 디자인을 꼽았다.
이곳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의 운전반은 전 세계 유일한 디자인으로 버튼 조작 시 반투명 아크릴에 부착된 층별 표시가 6단계로 서서히 점등되고 엘리베이터 운행 시 천장의 조명 색상이 층에 따라 변하면서 감성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아시아에서 두 번째인 6성급 하얏트서울 호텔의 건축 디자인과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hbh@fnnews.com 황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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