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00만원’이 든 지갑을 길에서 주었다면?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3 11:00

수정 2012.05.03 10:24

SAMSUNG DIGITAL CAMERA
SAMSUNG DIGITAL CAMERA

거액 지갑 돌려주고 사례 마다한 집배원

1000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있는 지갑을 길에서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우체국 집배원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우정사업본부 부산지방우정청에 따르면 부산 동래우체국에 근무하는 안호상 집배원(49·사진)은 지난 달 26일 오전 부산시 온천동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다 도로변에 주차중인 차량 옆에 지갑과 통장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갑은 한 눈에 보기에도 두툼해 거액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였다.

지갑에는 1000만원 상당의 유가증권과 5만원권 28장, 10만원짜리 수표 1장 등 총 1150만원이 들어있었다. 신용카드도 3~4장이 있었다. 곧바로 안 집배원은 인근 경찰 지구대에 신고했고 지갑은 연락을 받은 주인에게 무사히 전해졌다.


지갑을 되찾은 A씨는 사례를 하려 했지만 안 집배원이 끝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A씨가 지난 달 말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코너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A씨는 글에서 "사업상 결재받은 거액이 든 지갑을 분실해 큰 걱정을 했는데 안호상 집배원이 경찰서에 맡겨줘 찾게 됐다"면서 "너무 고마워 사례를 하려고 했는데 아무런 보상도 필요없다고 극구 마다하며 오히려 부끄러워하셨습니다"라고 밝혔다.

안 집배원은 "길에서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겸손해 했다.


안 집배원은 올해로 20년째 우체국에서 근무하며 평소에도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묵묵히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