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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섹, '시세차익'…中 은행 지분 2.8조원어치 매각

김신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3 11:40

수정 2012.05.03 11:40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중국은행과 중국 건설은행 지분 25억달러(약 2조8200억원)어치를 매각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마섹은 자회사인 플러톤 파이낸셜 홀딩스가 보유한 중국은행 지분 가운데 일부인 30억7900만주를 3.13~3.18홍콩달러(약 456~463원)에 처분해 12억6000만달러를 챙길 계획이다. 또 별도로 가지고 있는 건설은행 주식 중 16억주를 5.99~6.10홍콩달러에 팔아 12억5000만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매각 가격은 이날 홍콩증시 종가 대비 중국은행은 2.5~4.9%, 건설은행은 1.0~2.8%씩 할인된 것이다.

주식 매각이 끝나면 테마섹의 중국은행 지분은 3.4%, 건설은행 지분은 7.5%로 각각 줄어든다.

지난달에 중국 공상은행(ICBC) 지분을 확대하는 데 23억달러를 쏟아붓는 등 중국 은행권 투자에 열심이었던 테마섹이 지분 정리에 나선 것은 올해 주가가 크게 올라 시세차익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분석했다.


올 들어 홍콩증시에서 중국은행 주가는 14% 올랐고, 건설은행은 13.7% 뛰었다. 두 종목은 상하이증시에도 함께 상장돼 있다.


한 소식통은 테마섹이 두 은행 지분을 일부 처분해도 중국에 대한 투자 집중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마섹은 싱가포르 다음으로 중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월 말 현재 테마섹의 투자 포트폴리오 규모는 1600억달러(약 180조9800억원)로 이번에 두 은행 지분을 매각해도 대중국 투자액은 180억달러(약 20조3500억원)에 달한다.

raskol@fnnews.com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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