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국보 반구대 암각화 유네스코 '새 등재방안 제시'

김기열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3 12:15

수정 2012.05.03 12:15



【울산=김기열 기자】"반구대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길을 돌리거나 제방을 쌓아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유적인 반구대암각화에 대한 새로운 보존방안이 제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소장 전호태 교수)에 따르면 지난달 27~28일 이틀간 미국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소장 김선주 교수)와 공동으로 개최한 '세계 선사 및 고대 예술: 한국 울산의 반구대암각화' 국제심포지엄에서 반구대암각화의 다양한 보존방안이 제시됐다.

국보 제285호로 지정된 반구대암각화는 지난 10여년간 '원형 보전을 위해 사연댐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문화재청과 시민식수 부족을 이유로 반대하는 울산시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동안 크게 훼손돼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암각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들이 대거 참가한 심포지엄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센터 평가전문가인 한준희 박사는 '반구대암각화와 세계문화유산의 조건'이란 주제발표에서 암각화 보존과 식수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울산 시민들의 식수 확보를 위해 댐 수위를 낮추는 것이 불가하다면 물길을 돌려 유적을 보존하는 것도 한 방법이며, 생태제방을 쌓을 경우 디자인에 따라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가능하다"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센터 전문조사단의 현장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보존방안을 확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방안은 평소 울산시의 '현장 보존이 불가하면 유로를 변경하거나 제방을 쌓아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해 그동안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주장을 제시한 한 박사가 유네스코 세계 주요 문화유산 보존관리 현황을 파악하거나
지난달 27~28일 미국 하버드대학 위치한 캠브리지시에서 열린 '세계 선사 및 고대 예술: 한국 울산의 반구대암각화' 국제심포지엄에서 전호태 울산대 교수가 '한국의 선사 고대 예술과 반구대암각화'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달 27~28일 미국 하버드대학 위치한 캠브리지시에서 열린 '세계 선사 및 고대 예술: 한국 울산의 반구대암각화' 국제심포지엄에서 전호태 울산대 교수가 '한국의 선사 고대 예술과 반구대암각화'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대상 유적 및 경관을 현장 확인하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어 울산시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이번 국제심포지엄에서는 반구대암각화를 주제로 한 6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돼 한국의 반구대암각화가 국제적인 연구주제로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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