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사위10명중 6명이 처가살이를 하는 이유는?

박정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3 13:44

수정 2012.05.03 13:44

【수원=박정규기자】사위 10명중 6명은 육아 해결을 위해 처가살이를 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웹진 우리(www.woorizine.or.kr)가 장모와 사위 간 갈등에 대한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 웹진은 지난 4월 한달동안 장모, 사위 총 334명을 대상으로 장서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사위 61.2%가 '육아의 도움을 받기 위해' 처가와 가까이 살거나, 처가에 들어가서 산다고 응답했다.

장모 역시 71.2%의 응답자가 육아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딸 부부와 가까이 혹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웹진은 많은 가정이 육아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겪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장모와 사위는 각각 45.5%, 56.7%가 '장모(사위)와 편하지는 않지만 갈등은 없다'라고 응답했다.
사위의 23.3%가 '친부모같다', 13.3%는 '가끔 갈등이 있다'고 대답한 반면, 장모의 경우는 '가끔 갈등이 있다'가 33.8%로 사위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고, '친아들같다'는 11.7%였다. 장모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갈등의 정도가 더 높은 셈이다.

갈등이 언제 생기는지에 관한 질문에 장모와 사위의 생각이 다르게 나타났다.

장모 37.5%가 '사위가 딸을 고생시킬 때'라고 응답했으며 '살림을 지나치게 의존할 때', '처가식구들과 어울리지 않을 때'가 각각 25% 응답했다.

반면 사위는 '경제적인 문제', '육아에 대한 다른 견해', '지나친 간섭' 등으로 대답했다.

장모는 사위가 가사에 정성적 노력부족일 때 갈등이 시작되고, 사위는 현실적 이해관계에 의해 갈등이 시작되는 것을 나타낸다.


장모와 사위 모두 갈등이 생기면 '딸(아내)'에게 불만을 토로한다고 각각 41.6%, 44.4%가 응답했으며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가 13.3%나 차지했다. 이는 가족 구성원 간의 서로에 대한 배려와 소통이 부족한 탓이며 딸(아내)의 중간자적 입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조정아 소장은 "장서갈등은 일과가정 양립을 위해 처가에 의존하는 부부가 많아지면서 생긴 가족 간의 갈등구조"라며 "가족 간의 충분한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자녀양육 문제해결을 위해 사회적,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wts1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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