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이른 더위에 애물단지 된 봄 상품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3 13:45

수정 2012.05.03 13:45

백화점업계가 봄 상품 재고처리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4월 이상저온과 최근 이상고온에 따른 '봄 실종'으로 봄 상품 판매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심리 위축으로 불황에 민감한 상품군(구두·핸드백 등)까지 올봄 재고 상품이 쌓여 있어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백화점은 때 이른 더위로 봄 신상품 판매가 부진하자 조기 할인과 함께 여름 이월 상품을 일찍 투입하는 등 재고처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4일부터 오는 8일까지 대한민국 대표 구두.핸드백 브랜드를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36개 브랜드 40억원어치를 푼다.
구두 전용 매대인 일명 콤비락 130대, 핸드백 매대 40대, 판매인원만도 200여 명이 투입된다. 5월에 보기 드문 초대형 행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작된 극심한 소비침체가 잡화브랜드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면서 "잡화 브랜드는 올해 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구두 등 일부 품목을 조기 할인해 할인행사에 투입하고, 여름 이월물량(전체 행사물량의 50% 수준)을 전년 대비 한 달이나 앞서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도 봄 재고 소진 행사에 나선다. 서울 목동점은 4일부터 6일까지 '신사 숙녀화 균일가전'을 열어, 피에르가르뎅, 키사 등 봄 슈즈를 30~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신촌점도 '봄 구두 특가전'을 열어 재고 떨기에 나섰다.

봄 세일 실적이 저조했던 신세계백화점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봄 상품 팔기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5월 나들이철 맞이 아웃도어 대전을 4일부터 6일까지 펼친다.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K2, 코오롱스포츠 등 12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봄철 의류 할인 행사도 펼친다. 남성패션대전(신세계 강남점)을 통해 브랜드별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갤러리아는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에서 '갤러리아 온리브랜드 & 여성캐주얼 특집'을 4일부터 8일까지 연다. 갤러리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편집매장의 이월 상품을 40~80% 할인된 가격에 판다.


언더웨어 브랜드인 CK언더, 바바라, 와코루, 알마니언더 이월 상품도 40~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박승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