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李대통령"농식품부 무관심에 종자회사 외국에 값싸게 넘어가"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3 13:59

수정 2012.05.03 13:59

이명박 대통령은 3일 "농수산식품 분야가 발전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려면 과학화가 돼야 하고 연구·개발(R&D)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농식품 'R&D' 혁신방안를 주제로 한 제120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한테 R&D 투자하라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식품 하는 대형 회사들이 농수산 R&D에 정부와 함께 투자를 해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한발 더 나가 "지금 식품회사들은 대형 회사들로, 자기 분야뿐만 아니라 농업 분야에서 R&D 투자를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농사짓는 사람이 부지런히 일해서 농사를 지으면 돈은 식품 하는 사람들이 다 번다"면서 "그래서 내가 취임한 뒤 식품부를 농수산부에 넣어 농수산식품부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농업 부문을 보면 농사짓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도와주고, 지원하는 것에 전적으로 매달려 있다"면서 "그게 아니라 농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종자회사가 대거 외국에 넘어간 현실을 지적하면서 "농수산부가 조금만 아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정부가 인수했어야 했다"면서 "기획재정부 산하에 예금보험공사가 있는데 거기 보면 기업이 어려우면 인수해서 갖고 있다가 경제가 좋아지면 다시 넘겨주고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농식품부가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우리 종자회사가 외국에 값싸게 넘어가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대통령은 또 "농산물을 저가품으로 만들어 경쟁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면서 "저가 경쟁을 해서는 안 되며 고품질의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들면 비싸도 팔리는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개인 소득이 1만 달러가 되려면 상당히 걸리겠지만 중국 내에서 소득 2만 달러가 되는 사람이 1억 명 가까이 된다"면서 그런 사람들은 아무리 싸다고 해도 싼 것 먹지 않으며 비싸도 사 먹는다"고 설명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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