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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머니 보도,유로존 12國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3 14:37

수정 2012.05.03 14:37

유럽 실업률 발표를 계기로 채무위기가 확산돼 유로존 핵심부 네덜란드는 물론이고 유로존 '최후의 보루'인 독일마저 위험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포함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모두 경기침체에 진입했을 것이란 분석도 뒤따른다.

CNN머니는 2일(현지시간)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유럽 각국의 긴축정책이 실업률을 끌어올리면서 유럽 경제 전체가 경기침체에 진입했고, 이제 독일도 위험하다고 보도했다.

이날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지난 3월 실업률은 전월비 0.1%포인트 상승한 10.9%로 1999년 유로 출범 이후 사상 최고 수준, EU 27개국 전체 실업률은 2월과 변함이 없었지만 10.2%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했다고 발표했다.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긴축→실업증가→경기악화→채무위기 심화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청년 2명 가운데 한 명꼴로 실업자인 스페인의 실업률이 24.4%로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고, 그리스는 21.7% 실업률을 보이는 등 13개 유럽국의 실업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현재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12개국이 이미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정의되는 경기침체에 진입한 가운데 CNN머니는 오는 15일 국내총생산(GDP) 통계가 발표되면 유로존과 EU 전체가 경기침체에 진입했음이 공식적으로 확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결국 EU 핵심부인 네덜란드는 물론이고 최대 경제국 독일마저 경기침체 회오리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 경제는 지난해 4.4분기 마이너스 0.2% 성장을 했고, 올 1.4분기에도 성장세가 마이너스에 그쳤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신흥시장 성장세 둔화로 주춤하고 있는 독일의 수출주도 경제가 유럽 경기침체라는 더블 펀치를 맞고 좌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독일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독일 실업자 수는 예상과 달리 1만9000명 증가한 288만명을 기록해 독일 역시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는 그러나 독일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유럽 경제 중심축 역할을 하는 독일이 흔들리면 유럽 채무위기 상황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유럽경제 담당 책임자 나타샤 게발티그는 독일 경제가 유로존 전체 GDP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면서 독일의 경기침체는 유럽에 큰 충격을 몰고 오고, 그 충격은 예상보다 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재정긴축 합의 실패에 책임을 지고 내각이 총사퇴하면서 채무위기 확산 전조가 나타났던 네덜란드가 위기에 물들고 말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네덜란드가 1999년 유로 출범 이후 경제적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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