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루비니 "이란이 세계 경제 최대 위협"

김신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3 17:22

수정 2012.05.03 17:22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세계 경제가 현재 직면한 가장 큰 걱정거리로 이란의 핵개발 위협을 꼽았다.

2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이날 미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올 하반기 이란의 핵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이스라엘과의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이란에 보복을 하지 않겠지만, 위기감이 고조되면 내년에는 누가 미 대통령이 되든 이란을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는 결국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전세계적으로 원유 대신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사람들은 천연가스 시장에 혁명이 얼마나 빨리 몰아닥칠지에 대해 너무 낙관하고 있다"며 향후 1~2년 안에 자동차와 기차 등이 천연가스 사용을 본격화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주연료를 원유에서 천연가스로 바꾸는 데는 적어도 20~30년은 걸린다는 것이다.


루비니는 이란뿐 아니라 중동지역 전체의 정정불안이 국제유가 상승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만 해도 민족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루비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분열 가능성도 금융시스템 등 전세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 있는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 경제의 성장이 담보되지 않으면 긴축정책이 결코 제 효과를 낼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려면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려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유발해야 하는데 이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유일한 해결책은 유로존 회원국들이 유로화를 포기하고 각자 자기 통화를 되찾는 것"이라며 "하지만 유로화 포기에 따른 채권자의 손해가 엄청나 유로존 해체는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는 또 유로존 은행권은 중부 유럽이나 아시아, 남미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상당한 만큼 유로존의 해체는 금융위기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그는 기업연금(401k) 전체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어 올해 증시 랠리를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그는 지난 2007년과 2009년에는 연금을 모두 현금으로 묶어뒀다.

raskol@fnnews.com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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