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지자체 "외국인용 시내면세점 잡아라"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3 17:54

수정 2012.05.03 17:54

【 대전=김원준 기자】 지방자치단체 간에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 유치를 위한 물밑 경쟁이 뜨겁다.

관세청은 추가로 내줄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을 전국 6개 광역권별로 1~2곳 정도로 제한한다는 방침이어서 권역 내 지자체 및 관련 업체 간 유치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외국인 면세점 이달 말 신청

관세청은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을 추가 설치하기 위해 이달 말께 보세판매점 특허 공고를 내고 면세점 입점을 원하는 지자체 산하 법인 및 관련 업체로부터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60일의 공고기간이 끝나면 관세청은 심사를 거쳐 적합한 법인에 면세점 사전승인을 내주고 하반기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가도록 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10억원 이상 자본금을 가진 민간 및 공공 법인으로 신청자격을 제한하고 대기업은 배제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번에 추가 허용될 외국인 전용 면세점은 수도권 1~2곳, 강원권 1곳, 충청권 2곳, 호남권 2곳, 대구·경북권 1곳, 울산·경남권 1곳 등 모두 8~9곳이다.


하지만 대부분 권역에서 3곳 이상의 지자체 및 관련업체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면세점 유치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서울 소재 호텔 5~6곳과 인천, 경기 고양·수원시 등 9곳의 민간 및 공공 법인이 면세점 유치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유치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기초지자체, 물밑 유치경쟁 후끈

또 호남권에서도 광주시와 전주시, 목포시가 면세점 유치에 나섰고 충청권에서도 대전시와 충북도, 대전 동구가 유치의사를 밝힌 가운데 충남도도 유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자체는 면세점 유치가 외국인 관광객 유인효과를 가져와 컨벤션 및 관광산업을 활성화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공항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면세점 유치안을, 대전시는 컨벤션산업의 연계안을 각각 내세우고 있으며 수원시도 관광객 유인을 통한 식당 및 숙박시설 활성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충북도 서덕모 정무부지사는 "청주에는 국제공항이 있어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다"면서 "면세점이 입점하면 외국인 편의 증진은 물론 고용창출과 지역물품 판로 확대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은 국내에 체류했다 출국하는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공항·항만 출국장 외의 장소에 설치되는 보세판매장이다.

현재 서울 6곳과 부산 2곳, 제주 2곳 등 전국에서 모두 10곳의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이 운영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도권과 일부 권역에서는 면세점 설치 수보다 많은 관련 기업 및 지자체가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관리·운영능력을 갖춘 법인을 사업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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