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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첫 맞대결' 김병현-이승엽, 승자와 패자는 없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18 21:20

수정 2012.05.18 21:20



돌아온 해외파의 승부로 관심을 모은 김병현과 이승엽의 맞대결에서 기록상으로 이승엽이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승자와 패자는 없었다.

김병현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이승엽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3루타 1사구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승부에서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많은 팬들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김병현과 이승엽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국내 복귀 후 첫 선발 등판한 김병현은 4⅔이닝 동안 총 96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6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경기 전 김시진 감독이 언급했듯 투구수 96개가 승리투수 조건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와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로 복귀해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인 이승엽은 김병현을 상대로 1회 3루타에 이은 득점, 3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완승을 거두는 듯 했지만 5회 삼진을 당했다.


1회 선두타자 박한이를 뜬공, 정형식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한 김병현은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승엽과 마주했다. 김병현은 이승엽을 상대로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았지만 2구째 직구가 이승엽의 방망이에 맞았고, 방망이를 떠난 공은 좌측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3루타로 연결됐다. 이어 김병현은 다음타자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이승엽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다.

두 번째 맞대결은 3회초 성사됐다.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김병현의 7구째 슬라이더에 허벅지를 맞으며 1루로 출루했다. 두 타석에서 3루타와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이승엽이 김병현에게 완승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김병현은 5회 앞서 이승엽에게 당했던 것을 복수했다.
5회 무사 1루 상황에서 김병현은 이승엽을 상대로 공 3개를 연속으로 볼로 던졌지만 4구는 파울, 5구를 헛스윙을 유도한 뒤 마지막 6구째 때 헛스윙 삼진으로 이승엽을 돌려세우며 자존심을 살렸다.

프로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 두 선수에게 잘했고, 못한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팀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우선이었고, 이날 목동구장을 찾은 만원 관중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승자와 패자는 없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koreacl86@starnnews.com박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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