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산,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야외에서도 편리하게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보온·보랭병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쓰는 보온병과 보랭병의 차이는 무엇일까. 겉보기에는 비슷한 보온병과 보랭병에도 몇 가지 차이점이 있으며 각 용도를 잘 파악하면 기능에 맞춰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보온병과 보랭병의 과학적 원리는 기본적으로 유사하다. 겉에서 보기에는 평범한 물병이지만 내부는 전도, 대류, 복사를 통한 열의 이동을 막기 위해 열전도율이 낮은 유리나 동 도금을 한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해 외벽을 설계한다.
보온병을 '진공병(Vacuum Flask)'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보온병은 내용물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며, 속마개와 겉뚜껑의 이중캡 구조와 스테인리스 더블월(double-wall) 구조를 갖추고 있어 반드시 뜨거운 내용물은 컵에 따라 마셔야 한다. 대부분의 보온병은 뜨거운 내용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금씩 뚜껑이나 용기에 따라 마실 수 있도록 원 터치마개 형식을 채택하고 있어 뚜껑 무게도 보랭병보다 조금 무겁다.
반면 보랭병은 1개의 캡(원터치캡)을 적용할 수 있으므로 내부의 차가운 내용물은 캡을 열고 바로 음용이 가능한 것도 큰 차이점이다. 주로 여름철에 차가운 음료를 담는 보랭병은 손에 들고 바로 마시기 좋도록 몸체를 웨이브 무늬 등으로 유선형 설계를 하여 그립감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보온병은 통상 중간에 진공처리된 2겹의 몸체를 사용해야 하지만 보랭병은 이러한 구조 외에도 알루미늄 홑겹 소재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보랭병의 경우 실온(18~22도)에 방치한 보랭병에 3~5도의 물을 담아 6시간 방치한 후 물의 온도가 13도 이하인 경우에만 규정에 합격할 수 있으며, 보온병과 보랭병 모두 국가에서 정한 규정을 통과해야만 해당 명칭을 사용하여 판매할 수 있다.
락앤락 상품개발본부 이강혁 이사는 "보온병과 보랭병은 동일한 과학적 원리로 만들어지지만 사용자의 편의와 내용물을 고려한 디자인의 차이가 둘을 구분 짓는다"며 "보온병의 차가운 음료를 마시려면 조금씩 따라야 한다는 불편만 감수하면 되지만, 보랭병에 뜨거운 음료를 담았을 경우 화상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아무리 좋은 보온병이나 보랭병이라도 한 달에 1~2회가량 소다 한 스푼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개를 덮지 않은 상태로 소독하거나, 식초 1~2방울을 첨가한 따뜻한 물에 타서 마개를 덮지 않은 상태로 30분간 방치한 후 부드러운 스폰지로 세척해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내부는 용도에 따라 각각 뜨거운 물로 온도를 높이거나 찬물로 차게 해서 사용하면 보온, 보랭 효과를 더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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